한국기독학생회(IVF) 전국리더대회 개막식 EDM 공연 논란
한국기독학생회(IVF) 전국리더대회 개막식 EDM 공연 논란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5.07.20 1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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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클럽인가?
 소위 ‘디제잉 워십’ 이라고 하는 EDM(Electronic Dance Music) 장르의 음악을 통해 찬양을 부르는 예배에 대한 논란이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디제잉워십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한국기독학생회(IVF) 전국리더대회 포스터 ⓒ한국기독학생회 홈페이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캠퍼스 망명자(Campus Exiles)’라는 주제로 열린 ‘2015 한국기독학생회(IVF, 대표 김종호) 전국리더대회’ 개막식 도중 클럽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조명과 강렬한 전자음 비트가 섞인 찬양(?) 공연 영상이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유포되면서 이에 대한 찬반논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SNS 상에서는 "예배 주최자들이 말씀의 본질은 잊고 클럽에 가면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예배를 하고 있다", "저 음악을 통해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는 청년세대가 과연 있을까"라는 불편함과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지지의 목소리를 보내는 기독교인들도 상당 수라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이번에 논란의 대상된 한국기독교학생회(IVF)는 홈페이지를 통해 김종호 대표 명의로 “본래 이 공연은 개막식의 축제로 기획되었으나, 외부에 공개된 영상을 보신 분들이 EDM 예배로 인식하시게 되면서 우려와 논란이 일었다"며 예배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가사와 함께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을 볼 때 새로운 형식의 찬양예배를 목적으로 본 공연을 기획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과거 CCM 도입 당시의 찬성과 반대 논란 ⓒ경향신문

 물론 과거 1980년대 복음성가나 1990년대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 등장했을 당시 기독교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세대간 찬반논란이 있었음에는 틀림이 없지만 EDM 음악은 CCM과는 또 다르다.
 
 이와 관련해서 소위 디제잉워십을 찬성하는 입장인 IVF의 김성한 간사는 EDM 논란과 관련한 글을 통해 “박명수가 그리 좋아하는 EMD이 IVF 전국리더대회 오프닝에 등장한 것이 여러 사람에게 관심과 걱정거리가 되고 있나보다”며 “지금 EDM에 대한 염려는 어떤 뿌리에 근거한 것인지 궁금하다. 그 염려가 나에게 익숙하지 않음이라는 문화적 생소함 때문이라면 자기들의 잔치에 자기들이 원하는 음악을 준비한 이들을 염려하거나 비난할 이유는 합당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청어람 ARMC의 박현철 간사는 그의 글 ‘EDM, 이게(E) 다(D) 뭐라고(M)’에서 “이번 논란은 8-90년대의 ‘드럼, 일렉 기타는 사탄의 악기인가?’라는 질문의 반복으로 보인다”며 “교회에서 드럼과 기타를 허하라며 투쟁하던 7080들이 ‘아무리 그래도 EDM은 심하지~’라고 말하는 현실은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리버티대학교 예배학 교수이자 전 CCM팀 ‘좋은씨앗’의 멤버였던 이유정 목사는 “우리 기성세대는 교회에서 사용되는 모든 음악을 무조건 이것이 예배 음악에 적합한가 아닌가라는 기준 하나로 도마 위에 올려 놓고 마구 난도질 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이는 지난 수백년 간 교회가 저질러 온 흑백논리요, 수많은 예술인들의 가슴을 피멍들게 한 역사적 오판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신중론 및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더함공동체교회의 이진오 목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디제잉 예배가 기독교 청년(청소년) 사이에서 대세가 되겠구나 싶고, 문화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학적, 목회적 해석과 노력이 필요하겠다 싶다”라며 “음악의 비트, 소리의 음저, 크기 등으로 사람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주장과 이를 실제 대형 찬양집회에서 이용해 일종의 엑스터시를 조장한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남는다”고 언급했다.
 
 개혁신학 블로그 ‘진짜배기’의 이정규 강도사는 포스트를 통해 “저는 DJ 장비로 EDM을 사용하여 찬양을 인도하시는 것이 너무 쾌락적이어서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가 누리는, 그리고 누릴 수 있는 궁극적 쾌락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강도사는 “찬송은 단순한 경음악이 아니라 가사가 붙어 있는 노래로, 경음악과는 달리 가사가 주는 메시지가 음률에 실려 감정을 전달한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음악은 가사가 주는 메시지를 극대화시키고 감정에 실리도록 설명하는 역할을 하고, 그렇기 때문에 가사가 주는 메시지와 음악이 어울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EDM 음악이 이 시대 젊은 청년들에게 맞춤형 찬양이 되어 많은 청년들을 교회로 이끌어낼 수는 있을지 모르겠으나 강한 비트와 전자음에 맞춰 머리와 몸을 흔들며 서로 몸을 부대끼는 곳에도 과연 성령님이 임재하실 것인가? 또한 가사도 딱히 없는 EDM 음악을 들으면서 예배를 드리고자하는 청년들이 그 시간에 마음 가운데 온전히 하나님을 모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DM 음악을 사용하여 예배를 인도하고자하는 디제잉 예배인도자들은 선교와 예배의 목적으로 EDM 음악을 만들지 모르겠으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예배자들이 그 의도대로 신령과 진정으로 함께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로 나타날 것인지 아니면 본인의 흥만 실컷 돋구면서 주체할 수 없는 젊음의 에너지만 소진하고 돌아가는 클럽을 찾는 세상 젊은이들로 나타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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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애 2015-07-25 15:53:24
소리지르며 뛰고 있는 젊은이들의 가슴이 정녕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요 흥겨움인지 의문이 드는군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자들을 찾으시는 하나님앞에서 혼탁하게 흘러가는 이세대의 흐름을 따르는 몸짓들은 아닌지 돌아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