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간) 영국 BBC 뉴스는 영국 햄프셔(Hampshire) 주(州)에 위치한 올 세인츠(All Saints) 교회를 불태운 17세 소년을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철없는 10대 소년의 방화로 인해 200년이란 긴 역사를 간직한 교회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소년은 지난 22일 오후 올 세인츠 교회에 아무 이유도 없이 불을 질렀다.
소방관들은 3시간의 사투 끝에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으나, 교회는 앙상한 골격만 유지한 채 오랜 역사를 간직한 내부 장식물들은 모두 불타버렸다.
소년이 불태운 올 세인츠 교회는 빅토리아 여왕이 재임 중이던 1861년 건축가 윌리엄 버그(William Burges)가 설계 했으며, 19세기에 지어졌음에도 중세 문화를 대표한 '고딕 양식'이 잘 표현된 교회로 평가받았다. 역사를 자랑하던 교회가 불탄 것에 영국 주요 뉴스들과 지역 주민들은 매우 허탈해 하고 있다.
올 세인츠 교회 목사 마크 헤이튼(Mark Hayton)은 "철없는 행동으로 우리의 자랑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물론 재건은 가능하지만 200년의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17세 소년은 사건 하루 뒤 지역 경찰에 방화 혐의로 체포됐으나 현재는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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