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난사 흑인교회, 사랑과 치유의 첫발 내디뎌
美 총기난사 흑인교회, 사랑과 치유의 첫발 내디뎌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5.06.2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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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러나 기도는 변화만 가져올 뿐 아니라 우리도 변화시킵니다.”
 
▲19일 열린 희생자 추도예배에서 유가족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21세 백인 우월주의자 청년의 충격적인 권총 난사로 흑인 9명이 숨진 현장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유서깊은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가 비극적 사건 이후 문을 닫은지 나흘 만인 일요일인 21일(현지시간) 오전 9시30분 다시 개방되어 숨진 이들을 애도하는 예배를 열었다.
 
 미 언론은 "흑인들의 ‘성지’로도 불리는 찰스턴 지역내 교회의 종들이 일제히 울리자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로 모여든 수백 명의 신자들은 힘겨운 ‘사랑과 회복, 치유’의 첫발을 내디뎠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목숨을 빼앗긴 클레멘타 핑크니 목사 대신 연단에 올라선 이는 노블 고프 방문 목사는 기도만이 비극적 상황은 물론 우리 자신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많은 이들의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고 여전히 많이 이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하나님을 모시고 있음을 일깨운다”고 말했다.
 
 예배가 진행된 교회의 벽 곳곳에는 비극적 사건을 생생히 보여주는 총흔이 눈에 띄었지만 신자들은 이를 애써 외면했다.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교회 안에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교회 밖에는 추모객들이 가져온 꽃과 추모글이 가득했다.  
 
 찬송과 연설이 뒤섞인 예배는 시종 침통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고프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가 되자” “신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며 신자들에게 이를 증언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신자들은 웃음과 환호로 답하는 등 흑인교회 특유의 영적 흥분과 감동이 넘쳐나는 예배였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노스찰스턴 법원에서 열린 화상재판에서 이번 사건으로 숨진 흑인 9명의 유가족들은 피의자를 용서한다는 메세지를 전해 끔찍한 비극 가운데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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