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에 울고 있는 네팔, 한국교계 구호의 손길 내밀어
대지진에 울고 있는 네팔, 한국교계 구호의 손길 내밀어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5.04.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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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선교사들에 전해지는 피해 상황 심각...

▲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수도 카트만두의 한 무너진 건물에서 먼지를 하얗게 뒤집어쓴 시민이 구조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제공
 지난 25일 오전 11시 56분(현지시간)에 발생한 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네팔을 향한 한국교회의 손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기독 NGO들은 지진 발생 하루 만에 인도적 지원활동에 돌입했다. 주요 교회와 단체들은 현지에 파송한 장·단기 선교사와 봉사대원들의 피해 여부 파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희생자들과 유가족, 현지 선교사, 구호요원들을 위한 모금과 중보기도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선교사들 “카트만두가 유령도시처럼, 기도 부탁”
 26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위기관리재단, 네팔 현지 선교사 등에 따르면 200여명의 네팔 현지 한인 선교사들은 대부분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지교회 성도들과 주택, 교회건물 등은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고, 강력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네팔은 인구 3000만명 중에 힌두교 81.3%, 불교 9%, 이슬람교 4.4%, 기독교 1.4% 등(CIA Factbook, 2011)의 종교 분포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기독교 선교가 활발해지면서 현지 교회들이 부흥해 통계치보다 많은 5∼6%가 기독교인일 것으로 현지 선교사들은 추정한다.

 네팔에 230여 교회를 설립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는 지진 발생 직후 현지 피해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이들 교회 중 약 57%(130여곳)를 세운 서울 신길교회(이신웅 목사)도 현지 선교사들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고 있다. 방창인(50) 선교사는 “산간지역에 있는 교회 46곳 중 10개 교회가 파손됐고, 나머지는 건물에 금이 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일부 선교사들의 경우 집이 무너질까봐 공터에서 천막을 치고 지내는 중”이라고 전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소속 선교사 교회도 일부 피해를 입었다. 기침 해외선교부에 따르면 A선교사가 시무 중인 네팔 수도 카트만두 M교회의 담과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 기침 해외선교부 장승 선교사는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도로가 많이 붕괴되면서 식량이 부족해 현지 선교사들이 비상식량을 구하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 사역 중인 기침 소속 K선교사는 이날 교단 해외선교부에 보낸 현지상황 보고에서 “오늘도 큰 여진이 발생했다. 앞으로는 전기와 물, 비상식량과의 싸움이 될 듯하다. 길게는 한 달 넘게 이어질 수 있다. 단골가게에서 라면과 물, 초 등을 잔뜩 샀다. 지금 카트만두는 유령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한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에서 목회자훈련원을 운영하고 있는 H선교사는 “네팔의 모든 교회가 예배를 드리는데 지진이 일어났다”면서 “예배 도중 놀라서 모두 밖으로 뛰쳐나왔고, 하루 종일 여진으로 두려움 속에서 지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기독 구호단체, 긴급구호·지원·모금 개시
 교계의 대표적인 긴급구호봉사 조직인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은 금명간 네팔 현지에 긴급구호팀을 파견키로 했다. 연합봉사단 사무국장인 이석진 목사는 “피해지역에 도착하는 대로 식수와 식료품, 텐트 같은 긴급구호품 전달을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이라며 “현지 상황이 가변적이기 때문에 현장에 도착한 뒤라야 구체적인 활동방향이 잡힐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한교봉)도 현지 상황을 지켜본 뒤 이르면 주중에 내부 논의를 거쳐 지원 및 활동 범위와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네팔 현지에서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펼치는 ‘네팔 다일공동체’ 소속 네팔 다일 밥퍼팀도 긴급구호활동에 나선다. 현지에서 사역 중인 최홍 목사는 “저희 건물 벽에도 지진 때문에 균열이 발생했지만 급식 구호활동은 가능할 것”이라며 “센터 근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식사 제공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도 금주 중에 긴급구호팀을 파견하고 다음달 4일쯤 최일도 목사와 의료팀을 현지에 보낼 예정이다.  

 주요 NGO들도 현지 지부와 답사팀을 통해 피해상황과 긴급구호 수요 등을 파악하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월드비전은 1차 초기긴급구호자금으로 총 15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월드비전은 이 자금으로 1만 가구(약 5만명)를 대상으로 구호품을 전달하고 3개 지역 아동쉼터를 도울 계획이다. 한국월드비전은 조만간 구호전문가와 의료진을 파견하는 동시에 모금 활동을 개시키로 했다.  

 한국기아대책은 ‘네팔 대지진 긴급지원’을 결정하고, 피해 규모 파악 및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동시에 인터넷 홈페이지(kfhi.or.kr) 등에 온라인 모금함을 열고 후원금 모금에 들어갔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공항과 도로가 파괴되어서 피해현장에 진입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생필품과 긴급 식량지원 등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굿피플도 네팔 현지 시하리 지부 등을 중심으로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

중보기도 모임·모금 활동 채비
 대표적 이주민선교단체인 지구촌사랑나눔은 25일 네팔 지진 피해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대표 김해성 목사는 “네팔 노동자들과 더불어 현지 피해자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아픔을 나눌 수 있을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노동자 선교단체인 나섬공동체(유해근 목사)도 네팔 인도 방글라데시 출신 노동자들이 함께 하는 중보기도 모임 구성을 검토 중이다.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는 NGO ‘더 멋진 세상’을 파송해 구호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 단체 김창옥 사무총장은 “현지 상황이 파악되는대로 교회 의료팀과 구호팀 등을 현장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도 조만간 모금 및 지원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교회 소속 세계선교부에서는 네팔 현지 선교사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지 소식을 접하고 있다”면서 “현지 파송 선교사들이 요청하는 긴급 기도제목을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교회연합기관들도 주중에 구호지원 등 세부 활동 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는 25일 성명을 내고 네팔 희생자들과 유가족, 피해자들을 위한 아시아지역 교회들의 기도와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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