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젊은 기독교인들 동성혼 지지율 높아져
美 젊은 기독교인들 동성혼 지지율 높아져
  • 채수빈
  • 승인 2017.07.05 1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님은 동성애를 미워하시는데 이 시대는 동성애을 바라보는 시각 달라

△2016년 6월 11일 열린 퀴어축제에서 젊은 동성애 지지자가 자기의 의견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 젊은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동성혼에 대한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센터가 성인 2,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비율이 최근 10년 동안 14%에서 35%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백인 청년 복음주의자들의 경우 동성결혼 지지율이 약 절반에 가까운 47%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이런 변화는 2015년 6월 26일 미국 연방 대법원의 동성결혼이 50개 주 어디에서든 합법이라는 결정이 내려진 이후 미국에서 동성혼에 대한 여론은 그 어느 때보다 우호적이다. 이들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동성혼 문제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며 긍정적인 여론이 절반에 못 미쳤지만, 지금은 미국인의 62%가 동성혼에 찬성한다. 그래서 이번 여론조사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연령, 성별, 인종, 지지하는 정당, 종교 등으로 응답자 그룹을 나누고 그 안의 변화를 기록했다. 백인 복음주의자, 성공회·감리회·루터회 등 백인 주류 개신교인, 흑인 개신교인, 가톨릭 등 기독교계 종교 그룹에서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워싱턴 소재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의 선임 정책연구원인 피터 스프릭(Peter Sprigg) 박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문구 사용이 동성결혼에 대한 더 많은 지지를 끌어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조사를 위해 ‘게이와 레즈비언의 결혼에 대한 법적 허용을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라는 질문을 했고, 질문 속에 “‘허용’(allowing)이라는 단어 사용은 많은 미국인 안에 강하게 새겨져 있는 자유주의적 흔적에 호소한 것”이라며 “대부분의 미국인은, 사람들의 선택에 사회적·도덕적 약점이 있다고 해도 스스로에게 맞는 삶을 허용해야 한다고 믿는다. ‘허용’의 반대는 ‘금지’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사적인 관계성의 선택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젊은 기독교인들이 동성혼에 관한 태도가 바뀌는 이유에 대해, 한때 보수적인 교회 커뮤니티의 일원이었고, 기독교 계열 대학 직원이었지만 동성혼에 찬성의 관점으로 돌아선 줄리 로저스는 “이런 변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밝혔다.


기독교 윤리학자인 데이비드 구시 등을 통해 성경을 달리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생각을 바꾸었다고 말한 그는 “목회자나 교회 지도자들이 자기 생각을 밝히면 사람들은 움직이게 되어 있어요. 일종의 허락이 필요한 것이거든요. ‘나도 사실 그렇게 생각해’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라고 자기 생각이 바뀐 이유를 말했다.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 포커스 온 더 패밀리(Focus on the Family)의 글렌 스탠튼은 "젊은이들은 어떤 사안이 법제화되는 것을 보면 그것이 옳은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것이 법의 테두리 안에 들어가면 정당성이 부여되고 제도화되는 것”이라며 “젊은 기독교인들의 태도는 깊은 신념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고, 이상주의적인 성향을 보이기에 ‘누구나 결혼을 할 수 있어야 하잖아?’라는 태도에서 이 같은 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많은 복음주의자가 동성애 문제는 어린이 세례나 여성 목사의 문제처럼 동의하건 동의하지 않건 계속해서 이야기해나갈 수 있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정책적으로 동성혼 법제화를 지지하는 것과 교회가 동성혼을 인정하는 것을 별개의 문제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동성애가 성경과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고, 더욱이 기독교인들은 성경에 기록된 내용을 토대로 하나님께서 동성애를 미워하신다는 점에 대해 주목하고 생각해볼 문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