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기독교 단체, 기독자유당은 기독교 전체를 대변하는 당인가?
양 기독교 단체, 기독자유당은 기독교 전체를 대변하는 당인가?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7.05.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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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기독교’라는 단어를 사용해 마치 그런 것 인양 우롱하지 말라.

기독자유당이 ‘범 기독교’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초청단체로 이름을 올린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측에서 ‘지지를 발표한 적 없다’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기독자유당은 기자회견에서 “홍 후보만이 기독교계가 추구하는 정책을 강조했기 때문에 기독자유당과 범기독교계가 지지 선언을 하게 됐다. 홍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 정신인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국가안보와 기독교 입국론으로 통일을 이뤄내자”고 주장했다. 


이어 홍 후보는 “친북좌파 정권에 대한 경각심이 홍준표 지지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기독교계의 지지 선언은 그동안 대선에선 없었는데 이는 친북좌파 정권은 안 된다는 국민의 열망이 담긴 의미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범 기독교’라는 말은 기독교 전체를 아우른다는 뜻이다. 기독교인 모두가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데 어떻게 ‘범기독교'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느냐며 기독자유당 행보를 비판했다. 이 같은 단어를 사용해 대한민국의 기독교 전체가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한기총과 한교연이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한기총은 5월 2일 “제19대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한교연도 "사전에 협의 없이 이름이 거명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한교연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한교연은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행위가 아니라며, 기독교계는 현실 정치에서 엄정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자유당이 언급한 "1,200만 성도, 30만 목회자, 25만 장로"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몇몇 목사가 지지하는 후보에 '범기독교'라는 용어를 쓰면서 기독교 전체를 대변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며 비판했다. 기독교인들은 지지 선언을 주도한 전광훈 목사에게 그런 권한을 준 적 없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에는 ‘범기독교’라는 단어와 관련해 “자기들 멋대로 모인 종교판 잡상인들이 '범기독교'라고 자칭하며 수구 후보를 지지한단다. 웃기지 좀 말라. 너희는 ‘기독교'도 아니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기독교인들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기독자유당과 전광훈 목사는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향후 대선과 이들의 행보에 관련해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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