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TV토론회, ‘동성애와 동성결혼이 이슈로 떠올라'
대통령선거 TV토론회, ‘동성애와 동성결혼이 이슈로 떠올라'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7.05.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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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지난 대통령선거 TV토론회에서 동성애와 동성결혼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중도와 보수 표를 얻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동성애 문제는 한국사회의 주요 이슈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지난 25일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총 2회에 걸쳐 동성애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여 국민의 이목을 끌었다.  


최근 육군 A대위가 사병과 동성간 성행위 장면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시켰다가 군형법 제92조의 6 위반 혐의로 구속된 사건을 염두에 두고,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군에서 동성애가 굉장히 심하다. 군 동성애는 국방전력을 약화시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한 것이다.


이에 문 후보는 홍 후보의 발언에 동의한다고 밝힌 뒤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퀴어축제와 차별금지법의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다. 


한국교회는 공공장소에서 동성애와 같이 부도덕한 행사에대해 정당한 비판을 차단하는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를 반대해왔다. 문 후보는 이 문제를 개인적 비호감 표명과 차별금지 논리를 앞세워 피해갔다. 


문 후보는 “서울역 광장을 사용할 권리에서 차별을 두지 않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으며, 동성애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동성결혼을 합법화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지만 “차별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계속해서 홍 후보는 “동성애 때문에 대한민국에 에이즈환자가 1만4,000명 이상 창궐하는 것을 아느냐”며 동성애와 에이즈의 긴밀한 상관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반면 문 후보는 “성적 지향 때문에 차별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차별금지법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차별금지법이 사실상 동성애 허용법”이라고 강조하면서 논쟁이 일었다. 두 후보의 토론을 듣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성 정체성은 말 그대로 정체성의 문제다.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 국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때부터 추진했던 차별금지법을 계속 공약으로 냈는데 그것을 후퇴한 문 후보에게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성적 취향을 성적 지향으로 포장해 불변의 정체성이라고 주장하는 동성애 옹호·조장론자들의 주장과 같은 논리다.  


이날 동성애 운동가들은 문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장에 ‘성 소수자에 대한 견해를 밝히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문 후보의 입장을 촉구했다. 


한편,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문 후보 지지자들과 동성애 옹호론자들 사이에 동성애 찬반을 놓고 격렬한 공방이 오갔다.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동성애는 신앙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사회와 국가 제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공적 주제”라며 “한국교회는 이 문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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