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권력의 욕심은 끝이 없는가?’
한기총, ‘권력의 욕심은 끝이 없는가?’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7.05.02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원이 공석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에 곽종훈 변호사(법무법인 이경 대표)를 선임했다. 한기총 관계자에 따르면 “곽종훈 변호사는 길자연 목사가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한기총 사태는 이영훈 목사가 22대 대표회장을 목표로 길자연 목사를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하고, 길 목사는 대표회장 후보로 같이 등록한 김노아 목사(예장성서총회장)를 ‘은퇴 목사’라는 이유로 후보에서 탈락시켰다. 이후 상대 후보가 없는 혼자만의 독주로 이영훈 목사는 제22대 한기총 대표회장에 오른다.


은퇴하지 않은 목회자를 ‘은퇴 목사’로 만들어 후보에서 탈락시킨 불법에 대해 김노아 목사는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의 신청을 했다. 이 재판에서 이영훈 목사의 ‘한기총 정관을 위반한 불법’이 인정돼 결국 22대 한기총 대표회장의 자리에서 사법부에 의해 물러나게 된 상황이다.


한기총 관계자는 “대표회장이 직무정지가 됐지만, 정작 한기총 정관을 위반하는데 동참하고, 3선 연임이 불법임을 알고도 함께 실행에 옮긴 길자연 목사는 아직 한기총에서 증경대표회장으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기총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길자연 목사는 자신의 교단이 한기총에 가입돼 있지 않았음에도, 증경대표회장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한기총 내부의 체계가 대표회장을 둘러싼 이권으로 조직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길자연 목사 또한, 한기총 대표회장 3선 연임을 했고, 2011년 한기총 선거에서 금권 선거 논란과 함께 이광선 목사의 ‘총회결의 무효확인 사건’으로, 이영훈 목사와 같이 ‘대표회장 직무정지’가 됐었다”고 전했다. 


그 당시 언론에는 “2010년 한기총 대표회장이었던 이광선 목사는 자신이 금권선거를 했다며, 한국교회 앞에서 참회의 고백을 했다. 그는 ‘돈 안 쓰는 선거에서는 떨어졌지만, 한기총의 개혁을 위한 대표회장이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돈을 썼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어 선거에 대한 개혁안을 내놓아 실행위원회에서는 통과됐지만, 총회에서 부결되어 그 뜻이 좌절되었다”고 고백하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런 그의 금권선거 주장을 뒷받침하듯 합동 측 목사 42명이 합동총회의 후보선정에 앞서 각각 100만 원씩 받았다고 고백하고 나섰으며, 더불어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당일 김화경 목사(당시 한기총 스포츠위원장)는 50만 원의 금품을, 길자연 목사 선거본부장인 H 목사를 투표장 입구에서 만나 4층 화장실에서 봉투를 건네받았다고 양심 고백을 한 내용 또한 언론에 보도됐다.


한편, 교계 언론 앞에서 2007년 1월 15일 길자연 목사(왕성교회)는 “왕성교회에 아들을 심는 일은 안 하겠다”며 왕성교회 리더십 이양 계획을 밝혔다. 앰버서더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목회를 시작할 때도 중요하고 교회가 부흥할 때도 중요하지만 리더십을 내려놓을 때 한국교회에 실망을 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다”며 “왕성교회는 아들에게 이양하지 않고 새로운 리더십, 젊은 사람을 발굴해서 맡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자신이 기자회견을 통해 세상에 공언했으며,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과 날카로운 비판에도 불구하고, 길 목사는 결국 자기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하여 교계를 기만했다. 현재 2013년부터 길요나 목사가 왕성교회 담임목사직을 맡고 있으며 길자연 목사는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그가 보여주는 모습에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지나온 자신의 행적이 이런데도 한기총 증경대표회장의 자리를 현재 고수하고 있는 모습에서 권력과 욕심이 사람을 얼마나 편협하게 하는지,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현재 길자연 목사는 선관위원장으로서 김노아 목사에게 ‘은퇴 목사’라는 누명을 씌워 후보에서 탈락시킨 것도 모자라 이제는 이단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영훈 목사가 김노아 목사를 한기총 공동회장으로 세우고, 법인이사 및 신천지대책위원장으로 임명까지 할 때는 모든 제반 사항들을 검토하고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결정한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대표회장 선거에 참여하기 전만 해도 신천지대책위원장의 역할을 담당한 김 목사에 대해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려 하자 이단으로 몰아가는 모습에서 기독교인들이 보는 한국교회의 미래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