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종려주일 맞아 ISIL의 폭탄 테러로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집트, 종려주일 맞아 ISIL의 폭탄 테러로 ‘국가비상사태 선포’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7.04.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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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뉴스 ⓒ


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종려주일(Palm Sunday)에 이집트 콥트 교회에서 두 곳에서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이집트 국영 언론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이집트 북부 탄타 시내에 위치한 ‘마르 기르기스’ 콥트(기독교의 한 종파)교회에서 폭탄이 터졌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IL은 이집트 콥트 교회들에 대한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을 겨냥해 이뤄진 폭탄 테러로 44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중 북부 도시 탄타의 성조지 교회 중앙기도실 좌석에는 폭탄이 설치돼 있었으며, 알렉산드리아의 성마가 콥트 정교회에는 자살폭탄 공격이 가해졌다.


특히 알렉산드리아 교회에서는 콥트 기독교 지도자인 교황 타와드로스 2세가 미사에 참석했지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자국내 콥트 교회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일어나자  3개월 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이집트 국영 TV로 생중계 된 연설에서 이집트 전역에 3개월 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이 비상사태는 법적·헌법적 조치들이 끝나는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은 “다수의 조치가 취해졌고, 앞으로도 취해질 것이다. 그 가운데 최우선적인 조치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집트 내 테러리즘, 극단주의와 싸우기 위한 ‘최고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타렉 아티야 이집트 내무차관은 “예배 도중 폭탄이 제단과 앞 좌석 사이에서 터졌다”며 “잘린 시체도 나뒹굴었다”고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탄타에서 북서쪽으로 떨어진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세인트 마크스’ 콥트교회에서도 폭탄이 터졌다. 


이날 세인트 마크스 교회에서 콥트교의 수장인 타와드로스 2세 교황이 예배를 진행했지만 폭발 직전 교회를 떠나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콥트교는 이집트의 기독교 자생 종파로 신자는 이집트 전체 인구의 약 10% 정도다. 이슬람 지역에선 최대 그리스도 교회로 꼽히며 이슬람국가(IS)의 공격 위협을 받아왔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도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가장 큰 콥트교회에서 IS가 폭탄테러를 일으켜 최소 25명이 숨지고 49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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