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한교총 출범 동참한 김선규 총회장 ‘내부 반발’
예장 합동, 한교총 출범 동참한 김선규 총회장 ‘내부 반발’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7.01.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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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흔드는 "WCC 지지교단과 교류할 수 없다”

△김선규 합동총회장, 전명구 기감감독회장, 이성희 통합총회장 ⓒCTS


진보와 보수를 아울러 한국교회 하나 됨을 명분으로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가 출범됐지만, 실상은 “빅 텐트를 쳐서 한기총과 한교연, NCCK를 하나로 아우르겠다”는 억지 의미를 내세워 한국교회 제1의 연합체인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


한교총 의도와는 달리 각 교단의 상황은 좋지 않다. 한교총이 출범식 때 7개 주요 교단을 비롯해 모두 15개 교단이 회원으로 가입했음을 밝혔지만, 몇몇 교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교단에서 정식으로 허락을 받지 않았다. 


심지어 한교총 공동대표 자격이 되는 예장 통합과 합동을 비롯해, 대신, 고신, 합신 등 주요 교단들마저 총회의 직접적인 결의를 거친 곳은 전혀 없는 상태다. 결국, 오는 9월 장로교 총회 때까지 지켜봐야 실제 한교총에 대한 각 교단의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교총 출범의 핵심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예장 합동의 김선규 목사의 행보에 대해 교단의 내부적인 반발이 일고 있다.


그것은 교단 결의 없이 김 총회장이 개인적인 행동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아니라, WCC라는 단체와 함께할 수 없다는 문제다. 예장 합동총회는 누구보다 WCC 반대를 외쳐 왔다. WCC로 인해 한국교회는 지금의 예장 통합과 합동이라는 양대 산맥으로 갈라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44회 총회가 열린 1959년 복음주의신앙협회를 지지하는 측과 WCC를 지지하는 측의 의견이 대립했다.


결국, WCC 지지는 연동교회에서 통합총회로, 복음주의신앙협회를 지지하는 측은 승동교회에서 합동총회로 출발했다. 그리고 합동총회는 WCC에 대해 영구 탈퇴 및 영구 참여 금지를 결의했고, WCC와 관련한 그 어떤 세력과도 교류나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2013년 WCC 부산총회 개최 소식에 합동총회는 두고 보지 않았다. 합동 측은 WCC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공산주의, 동성애, 종교다원주의를 지지하는 그들을 질책했다. 


합동측은 △성경이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을 부정한다. △종교다원주의에 근거하고 있다. △예수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원의 중보자로 여기지 않는다. △변질된 성령론을 주장한다. △성경적 교회관을 벗어나 종교들의 일치를 추구한다. △WCC는 교회 본연의 사명인 복음 선포와 선교를 등한시한다. △WCC는 동성애를 묵인하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긴 WCC 반대 결의문까지 발표하며 WCC를 지지하는 교단과 합동측은 함께 할 수 없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현 총회장인 김 목사가 2017년 1월 합동 측이 함께할 수 없는 WCC 지지교단과 함께 한 것이다. 교단에서 어떠한 결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교단의 총회장임을 내세워 WCC를 지지하는 교단들과 연합 사업에 나선 것은 교단 정체성을 뒤흔드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개인의 의사를 교단 전체의 입장인 것처럼 호도한 것도 문제가 되고있다. 


이처럼 교단의 결의도 무시한 처사는 곧 교단 내부적으로 비난의 파고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증경 임원들은 김 총회장의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조만간 직접 제재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적인 제재를 하지 않더라도 한교총이라는 연합체에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결국, 김 총회장은 한교총의 주축 구성원으로 나서고 있지만, 언제 상황이 뒤바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이미 한교총 출범과 맞물려 5년간 합동측이 공동대표로 되어있어 지켜봐야 할 문제지만, 9월 교단의 정기총회에서 한교총 가입 여부마저도 불투명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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