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당선, 미국 복음주의 힘
‘트럼프 대통령’ 당선, 미국 복음주의 힘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6.11.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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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 미국 시각으로 8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는 당선 기준인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텍사스주 등 성경적 가치를 중시하는 중부지역인 ‘바이블 벨트’는 똘똘 뭉쳐 도널드 트럼프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45세 이상의 세대와 남성층에서 나타난 표 쏠림 현상은 기독교 가치를 훼손하는 동성애 등 왜곡된 페미니즘, 다문화 정책에 대한 반발 심리로도 읽을 수 있다.


주류 정치인이 아닌 트럼프의 당선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염증과 분노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NBC 방송의 출구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저학력, 백인, 남성, 중노년층의 강력한 지지를 얻었다. 


그동안 트럼프와 힐러리는 동성애, 낙태, 이슬람, 전통적 결혼관, 신앙의 자유 등 성경적·도덕적 가치가 걸린 이슈에서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는 이들 이슈에서 강력한 이민자 정책, 동성애·낙태 반대 등의 견해를 밝힘으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표심을 샀다.


그러나 힐러리 후보는 급진적 이슬람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낙태와 동성애를 공개적으로 찬성하는 등 성경적 원칙과 배치되는 태도를 보였다.

 

특히 “종교적 이유로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명예살인, 과부 살인과 같다” “뿌리 깊은 문화 코드 및 종교적 신념과 구조, 편견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게다가 힐러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추진한 정책을 그대로 계승하겠다는 태도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한, 동성애자의 회복을 위한 상담금지, 화장실·탈의실 남녀 공용사용, 동성애자 양육권 허용, 친동성애 교육 등을 명시한 법안이 민주당에서 우후죽순처럼 올라왔다. 이런 폐해로 인해서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 내에선 힐러리와 민주당보다 트럼프와 공화당을 선호하는 정서가 표출돼 왔다.

 

앞서 멀티캠퍼스 프리채플교회 담임이자 트럼프의 복음주의위원회 자문 역할을 맡아온 젠센 프랭클린 목사는 조지아주 게인즈빌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위원회와 최초로 가진 회의에서 10년 전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드렸다고 고백했다"고 했다.


선거 기간 중 젠센 플랭클린 목사는 “트럼프는 복음주의 유권자들이 실세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우리가 트럼프의 편에 서 있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21일 벤 카슨 박사와 토니 퍼킨스 박사 등 보수·복음주의 지도자들 500여 명은 뉴욕시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비공개 회담을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나는 기독교계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나는 살면서 아이들을 비롯해 많은 것들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그중에서 복음적 기독교인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이곳에 선 것이 내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자'고 하지만, 여러분이 정말 해야 할 일은 모든 이들이 한 특정 인물에게 투표하도록 기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지도자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지도자는 기독교와 복음주의자들을 파멸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정치인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쟁자 클린턴 후보를 향해서는 "그의 종교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클린턴은 기독교를 파멸시키는 지도자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 또 “클린턴의 당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었다.


미국 복음주의 힘을 통해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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