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뮤지션 밥 딜런, 노벨상 수상
크리스천 뮤지션 밥 딜런, 노벨상 수상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6.10.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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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중가수 밥 딜런을 스웨덴 한림원은 13일(현지시각)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에 올랐다. 밥 딜런을 수상자로 발표하자 현장에 있던 취재진 사이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노벨 문학상에 시인이나 소설가 또는 희곡작가가 아닌 가수이자 작사·작곡자가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그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밥 딜런은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구원의 삶을 노래한 미국 포크 음악의 대부로 통하는 뮤지션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딜런의 노랫말이 보여준 “새로운 시적 표현”을 근거로 그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딜런은 수차례 노벨 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그의 수상이 타당한지를 놓고 논란도 벌어져 왔다.


스웨덴 한림원의 이번 결정으로 문학의 범주를 넓힌 사건으로 비치지만, 논란은 오히려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문화평론가 하재근 씨도 “수상 소식을 듣고 놀라웠는데, 문학상이 가요에 상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에 치열하게 문학을 해 온 작가들을 우롱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노벨상에는 당대 정치·사회적 상징성 등이 고려된다는 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다가온다"고 전했다.


이어 “밥 딜런은 서구의 대표적인 저항 뮤지션이고 팝 음악에 사회성을 담은 사람으로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1960년대 서구의 권위를 무너뜨린 청년운동을 상징하는 인물로서, 이번 수상에 그러한 역사적·사회적 의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기존 노벨문학상이 딱딱하고 근엄한 느낌이었는데, 세계적으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추세에서 이제는 노벨문학상도 대중 예술에 손을 내밀었다고 봐야 한다. 기존 소설과 시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글을 인정함으로 문호를 넓히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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