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결혼식 자폭테러는 12~14세 어린이로 추정
터키 결혼식 자폭테러는 12~14세 어린이로 추정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6.08.2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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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각) 밤,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결혼 축하연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조직은 아직 없지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소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테러 발생 이튿날인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초기 수사결과, 이번 테러의 배후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진 연설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12~14살로 추정되는 테러범이 자폭했거나 누군가에 의해 폭파당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적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 역시 어린이들을 폭탄 테러에 동원했다. 어린이들은 검문검색을 받지 않고 테러 대상이나 장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부리기가 더 쉽고, 세뇌된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과감해 이들을 희생시키는 것이다.


결혼식 하객을 대상으로 벌어진 이 테러로 적어도 51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21일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17명은 중태다. 폭발 당시 사고 현장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는 이브라힘 아테시는 “갑자기 사람들이 달려 나오길래 가봤더니, 온 거리에 뜯겨나간 신체 조각과 함께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며 참상을 전했다.


유니세프 서·중앙 아프리카 사무소의 마뉘엘 퐁텐 대표는 “아이들을 폭탄 테러에 동원하는 것은 전쟁의 끔찍한 모습 중 하나”라며 “이 아이들은 범죄자가 아닌 피해자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앙카라역 광장 자폭 테러(102명 사망), 올해 1월 이스탄불 술탄아흐메트 광장 폭탄 테러(10명 사망), 올해 6월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자폭 테러(45명 사망) 등이 모두 수사 결과 IS가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나 배후 주장은 없었다.


만일 IS가 이번 결혼 축하연 테러의 배후라면 지금까지 해온 대로 배후를 자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IS는 다른 나라에서의 테러 이후 신속하게 배후를 자신들이라 주장하며 선전해 왔다. 그러나 터키에서 발생한 테러사건들에 관해 IS는 침묵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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