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동성애자, 여장 후 노숙자 2명 유인해 살해
남성 동성애자, 여장 후 노숙자 2명 유인해 살해
  • 편집국장
  • 승인 2016.07.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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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동성애자(게이)가 여장을 하고 남성 노숙자 2명을 자신의 방으로 유인한 뒤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오후 4시 31분쯤 부산 동구 김모씨(66)의 월세방에서 남성 2명이 숨진 것을 집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 최모씨(53)는 목과 가슴 등이 흉기에 찔려 과다 출혈한 상태로, 또다른 피해자 이모씨(45)는 스카프에 목이 졸린 상태로 각각 발견됐다.

 집주인은 경찰에 "비가 많이 오는데도 창문이 열려져 있어 안을 들여다보니 침대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어느정도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피의자 김 씨의 소재를 파악해 이날 오후 경남 양산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중인 김 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게이인 김 씨는 지난 6월 28일 오전 3시 30분쯤 여장을 하고 부산역에서 노숙자인 최 씨 등에게 "술 한잔 하자"며 자신의 방으로 유인했다.

 피해자들은 술에 취해 김씨를 여자로 착각, 서로 먼저 성관계를 맺겠다며 말다툼을 벌였고 김 씨는 싸움을 말리다 최 씨 등의 욕설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범행 직후 경남 양산으로 도주,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저녁과 지난 3일 낮에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아는 동생이 찾아오더라도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당부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

 한편 김 씨는 2008년 10월에도 여장을 하고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만난 남성(당시 45세)을 자신의 방으로 유인해 유사 성행위를 한 뒤 살해한 혐의가 드러나 7년간 복역하고 지난해 6월 출소했다.


경찰은 4일 김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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