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성서학회 SBL 국제대회, 연세대학교에서 열려
세계적인 성서학회 SBL 국제대회, 연세대학교에서 열려
  • 편집국장
  • 승인 2016.07.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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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 21세기 다중사회에의 성서학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세계적인 성서학회인 SBL(성서학회, 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 국제대회가 연세대학교에서 개최된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 한국에서는 최초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성서학회(SABS)와 한국구약학회, 한국신약학회가 공동주최하고, 세계 37개국 500명이 넘는 학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학술대회로, 400여편의 논문발표와 학술논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SBL은 미국을 대표하는 성서학회로, 신학 일반 분야의 AAR(American Academy of Religion)과 더불어 미국 신학계를 양분하는 대표적인 학회다. SBL은 매년 두 차례 학술대회를 여는데, 하나는 매년 11월 미국 내에서 열리는 연례대회이고, 다른 하나는 7~8월 중 미국 외 세계 유수 도시를 순회하며 여는 국제대회다.

 SBL 학술대회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 세계를 대표하는 성서 분야의 연구자가 모여 매년 자신의 연구 결과물을 발표하고 교류하는 대표적인 성서학회이다. 여러 국가의 학자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학술발표는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SBL 학회에서는 매년 엄선된 논문만 발표 기회가 주어진다. 저명한 학자들의 발표를 직접 들을 수 있을뿐더러, 최신 연구 경향을 파악할 수 있고, 함께 공부했던 동료들과 오랜만에 만나 교제할 수 있기 때문에 학자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학회로 통한다. 하지만 미주나 유럽 등지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학회비, 항공료, 체재비 등 비용이 만만찮다. SBL 국제대회를 안방에서 개최하는 일을 반기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한국대회의 특징은 SBL 국제대회의 성격 규정에 중대한 역할을 하는 전기가 되는 대회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SBL 국제대회는 미국 외의 지역에서 열린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학술논의의 특성이 연례대회와 차별화되지 못했다. 즉, 개최국의 상황과 맥락을 고려한 논의가 활발히 개진되지 않았다.

 국내 굴지의 신학자들로 구성된 준비위원회는 이번 서울 대회를 개최국의 상황을 적극 고려한 ‘상황 속의 성서학’의 장으로 특화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주제는 ‘경계를 넘어: 21세기 다중사회에의 성서학’이고, 소주제는 분단 문제, 신자유주의-양극화와 민중신학, 인권과 젠더, 다문화사회 등을 포함한다. 이번 대회에서 이뤄지는 모든 분과 토의에서 이런 한국의 상황을 적극 반영한 한국적 상황 속의 성서학적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이런 주제에 맞춰 기조강연도 색다르게 진행된다. 3일 오후 4시30분에 열리는 개회식에서는 세계 각국의 상황 속에서 성서학을 연구해온 학자들을 모아 그들이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는지에 대한 발표를 들으면서 성서학의 상황화 담론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짚어본다.

 이를 위해 미국과 남미를 대표하는 페르난도 세고비아 교수(Vanderbilt University), 유럽과 유대인, 여성을 대표하는 아달랴 브레너 교수(University of Amesterdam),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제랄드 웨스트 교수(University of Kwazulu-Natal), 미주 디아스포라 한인 학자를 대표하는 김용환 교수(Hartford Seminary), 한국의 이영미 교수(한신대)가 연사로 나선다.

 준비위원회 측은 “서울대회는 한국적 상황과 성서학의 전통적 영역 사이의 활발한 대화와 교류를 시도하는 실험적 학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맥락은 더 이상 동방의 작은 나라의 특수한 정황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작금의 글로벌 사회에서 한국적 성서학이 세계 성서학에 공헌할 수 있는 점이 무엇인지 새로이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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