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현 목사] 어머니의 사랑은 영원하다
[김고현 목사] 어머니의 사랑은 영원하다
  • 채수빈
  • 승인 2022.02.2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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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 총무협 회장

“곧 육신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요 오직 약속의 자녀가 씨로 여기심을 받느니라”(롬 9:8) 아멘.

독일의 철학자이며, 시인인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1844~1900)는 “사람은 자기가 한 <약속>을 지킬만한 좋은 기억력을 지녀야 한다”고 했다.

1970년, 인슐린 부작용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당시 16세 소녀 ‘에드워드 오바라’(Edwarda O'Bara, 1953~2012)는 안타깝게도 식물인간이 되었다.

에드워드는 의식을 잃기 전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내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요.”

엄마는 딸의 손을 꼭 쥐면서 <약속>했다.

“물론이지, 엄마는 절대로 널 떠나지 않을 거야.”

의사는 에드워드가 6개월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하지만 엄마는 포기하지 않았고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엄마는 종기나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두 시간마다 딸의 몸을 뒤집어 주었다. 네 시간마다 딸의 혈액을 채취해 혈당을 체크하고 인슐린을 주사했다. 그리고 매일 12번에 걸쳐 음식을 튜브로 주입해 주고 대소변을 처리해야 했다.

이런 관계로 엄마는 한 번에 2시간 이상 잠들지 못하고 쪽잠을 자며 딸을 돌봤다. 무려 38년 동안 어머니는 식물인간이 된 딸을 그렇게 돌보며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너무도 무정했다. 에드워드를 38년 동안 쉬지 않고 지키던 엄마는 몸이 늙어 쇠약해졌고, 2008년 팔순을 넘긴 엄마는 딸 곁에서 손을 꼭 잡은 채 '에드워드'의 여동생 콜린에게 언니를 부탁한 후 숨을 거뒀다.

영원히 딸곁에 있겠다는 엄마의 <약속>은 이렇게 동생 콜린에게 이어졌다. 콜린은 엄마의 <약속>을 이어받아 언니를 지극 정성으로 돌봤고 에드워드는 그 후 4년을 더 살다 세상을 떠났다.

그렇다. "엄마는 절대로 널 떠나지 않을 거야.” 이렇게 딸에게 <약속>한 엄마는 휴식 없는 사랑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지켰다. 이 처럼 어머니에 사랑의 <약속>은 가장 완전하며 가히 희생적이고 영원했다. 숭고했다.

세상에 모든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은 누군가의 어머니 일 것이다 아주머니나 할머니라는 호칭에도, 정겨움은 있지만 어머니와 같은 복잡한 감정은 아니다.

어머니란 이름에는, 따스함과 숭고함, 자식들과 철저한, <약속>도 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진하게 느껴지는 가슴 휑한 아림도 있다. 탈무드에 보면 신이 언제 어디에나 있을 수 없어서 어머니를 만들어 돌보게 했다고 한다 그 말은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정이란 신처럼 절대적이라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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