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이웃 사랑 적극 나서야”
“한국교회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이웃 사랑 적극 나서야”
  • 채수빈
  • 승인 2020.11.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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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위드(WITH) 코로나 시대 종교 영향도 인식 조사’ 발표
△예장 합동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 기자회견.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예장합동) 총회(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지난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WITH 코로나19 시대 종교 영향도 인식조사 발표와 뉴-노멀 미래사회 대비를 위한 예장합동 총회장·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 특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소강석 목사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한국 교회가 시대정신과 가치를 제시하지 못했고,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지 못했으며 리더십을 세우지 못했다”며 “한국교회는 조금 더 사회와 소통하고 대화하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이웃 사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 목사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교회가 예배를 존중한 것처럼 이웃의 생명도 존중했어야 하는 점을 돌아봤다. 그리고 교회는 신앙의 자유와 현장 예배만 강행함으로써 국민에게 거부감을 주고 교회에 등 돌리게 한 면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소 목사는 “교회가 피난처가 되고 안식처가 돼야 하는데 오히려 기피하고 거부하는 현상을 일으키게 된 게 가슴 아프다”면서 “디지털 격차와 세대 간 격차 등 단절 현상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탈 종교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종교 영향도 인식조사 발표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던 지난 8월 13~20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이메일)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중 종교를 가진 경우는 54.1%다.

종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자 64.6%가 “필요하다”(매우 필요하다 12.0%, 어느 정도 필요하다 52.6%)고 답한 반면,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28.6%(전혀 필요하지 않다 7.4%, 별로 필요하지 않다 21.2%)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종교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는 응답(28.3%)이 ‘늘었다’는 응답(14.8%)보다 두 배나 많았다. 삶에서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종교를 꼽은 사람은 3.3%에 그쳤다.

종교를 가진 이들 사이에서도 하루 중 신앙생활과 관련해 ‘신앙생활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1.4%였으며, ‘5분 이내’로 한다는 경우가 13.5%였다.

온라인 종교활동과 관련, 응답자 중 ‘온라인 종교활동 경험이 있다’는 경우는 37.5%였다. 또 온라인 종교활동이 ‘현장 예배·미사·법회에 참석하는 것보다 못했다’는 답이 49.1%, ‘집중이 잘 안됐다’가 27.8%로 나타났다. 반면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45.8%, ‘재미있었다’는 5.6%였다.

온라인 유튜브 이용률은 코로나 19 이후 언택트 문화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고 있음을 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유튜브 이용 빈도를 물어본 결과, ‘거의 매일’ 이용하는 비율이 국민의 절반이 넘는 53.8%였고, 1주일에 1회 이상 유튜브를 보는 비율은 누적으로 83.9%였다. 반면, 유튜브를 거의 안 보는 비율은 8.7%에 그쳤다.

종교별로는 기독교가 불교나 천주교인보다 온라인 유튜브를 훨씬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기독교인 68%, 천주교인 25.7%, 불교인 16.6, 무종교인 6.9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음악, 설교, 예배 등 기독교 유튜브 콘텐츠 접촉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22.4%가 1회 이상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종교별로는, 개신교인은 응답자의 68%가, 가톨릭교인은 25.7%, 불교인은 16.6%, 무종교인은 6.9%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대해 소 목사는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가히 한국은 ‘유튜브 공화국’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시대에 교회는 영혼의 콘텐츠를 개발, 보급해야 한다.”면서 “지금껏 한국 교회가 신앙의 본질과 가치보다 교회 전통ㆍ제도에 치우친 면이 있었다. 교회가 영혼의 안식처ㆍ피난처가 되려면 교회다운 모습을 되찾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끝으로 “지금은 서로 이해하고 공감해 주며 힘을 북돋워주는 배려의 마음이 필요하고, ‘모두 함께’ 지혜를 발휘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우울증)ㆍ포비아(공포증)를 앓고 있는 지금, 한국 교회가 영택트 시대를 여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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