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2월 전쟁(?), 성경 말씀이나 알라
[기자수첩] 12월 전쟁(?), 성경 말씀이나 알라
  • 이인재
  • 승인 2014.11.11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적 감동은 그저 개인적 생각

어느덧 11월 이다. 약 한달이라는 시간이 기다려지는 것은 또 등장한 시한부 예언 때문일까. 경험하지는 못했으나 00선교회에서 공중휴거 날짜를 공표했던 1992년에도 이와 같았을듯 싶다. 이번에는 종말론이 아닌 남북전쟁 예언설이다.

미국의 풀러신학대학원 출신이라는 홍혜선 전도사가 남북 전쟁 예언을 했다. 기독교계며 국가적으로 홍 전도사의 예언은 급속도로 확산됐다.

홍전도사가 예리하게 짚어낸 관점은 안보다. 안보적으로 대한민국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마침 예비역 군인이 주장하는 전국적인 땅굴 분포가 더 탄력을 받고 전쟁예언설을 뒷받침하는 격이 됐다.

사실 애국을 바탕으로 국가안보를 사수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세력들이 위기를 느끼고 있기에 전쟁예언설은 진짜인듯 느껴진다. 시국이 불안정하기에 더더욱 홍전도사의 예언이 지지를 받고 있다.

땅굴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현재는 제4땅굴까지 발견된 상태다. 70년대에 제3땅굴까지 발견되었고, 90년도에 제4땅굴이 발견됐다. 이후 20년 이상 지났는데 북에서 땅굴을 파는 시도가 하나도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 오히려 이상하다. 분명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함은 마땅하다고 본다. 또 북한의 대남적화통일론은 변함이 없다. 남북외교의 모습을 봐서도 철없는 아이 같은 북한정권은 아주 기괴하다. 전쟁까지도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한반도의 현실이다. 하지만, 땅굴에 관련된 주장이 홍 전도사의 예언설을 뒷받침하게 된 상황은 참으로 유감이다.

어떤 교회는 아모스3:7에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는 말씀을 들어 그 선지자가 홍 전도사인양 해석한다. 여기서 교회의 습관적인 오류가 드러난다. 왜 우리는 시대적인 현상을 성경에 맞추어 해석하려 하는가?

환상과 계시는 성경 속에 기록되어 있는 것만 해도 아마 수백 가지다. 그런데 성경은 둘째고 나의 꿈과 환상으로 시대적인 현상을 해석하려 한다면 말씀이신 하나님의 권위를 나의 개인적 감동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겸손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무지하다면 우린 말씀 앞에 겸손해야 한다.

정작 성경66권의 깊은 것들을 명쾌하게 설명하고자 하는 사람은 드물다. 정녕 그 예언을 받은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천국 곡간에 있는 옛 것과 새 것을 나누어 줄 수 있는 능력을 갈망하는가(마13:52). 그것과는 관련 없이 개인적 감동을 따라 예언을 하는 선지자라면 성경적으로 해석함이 아닌 자의적 말에 불과하다. 부분만 보고 현상에 끼워맞추는 식이 되는 것이다.

심지어 성경은 계22:15에 “개들과 술객들과 행음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마다 성밖에 있으리라”고 하였다. 왜 일까. 홍 전도사와 같이 날짜를 공표하는 점쟁이같은 사역자를 가리킨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러한 사람들을 향해 성경은 '술객'이라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거룩한 성에 참여하지 못할 것을 말씀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말씀은 보고 주님께 받은 예언이라 말하는 것일까.

시국이 혼란한 상황에서 홍전도사의 예언이 맞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말씀의 권위보다 개인적인 감동을 주장하는 사역자의 예언은 아쉽게도 헛것이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은 말씀을 최고의 권위에 두는 자세가 필요하다. 애국은 신앙인으로서 당연하다. 하지만 애국의 마음을 가진 신앙인이기에 옳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성경 속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시는 지 아는 그것이 우리의 책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