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출신의 문화평론가인 에릭 메탁사스(Eric Metaxas)는 지난 3일(현지시간) 美 크리스천포스트지에 "고고학자들 실로암 못 발견, 요한복음의 정확성 확인하다(Archaeologists Find Pool of Siloam, Confirm Gospel of John Accurate)"는 제목의 칼럼을 싣고 실로암 못의 발굴로 성경의 역사적 정확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요한복음 9장에는 날 때부터 소경된 자를 예수께서 치유하시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실로암 못이 언급된다. 소경은 실로암 못에 가서 눈을 씻은 후에 앞을 보게 되었다.

 

 5세기 이후로 기독교인들은 예루살렘이 있는 한 못을 이 기적이 일어난 실로암 못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실제로 이 못이 고대의 실로암 못이라는 사실을 고고학자들이 발견한 것은 약 10여년 전이었다.

 

 다른 많은 유적 발견과 마찬가지로, 우연히 일어난 일이었다.

 

 성전산 인근의 하수구 수리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인 로니 리흐(Ronny Reich)와 엘리 슈크론(Eli Shukron)이 두 개의 고대 돌 계단을 발견했다.

 

 성서고고학평론(Biblical Archaeology Review)에 따르면, 추가 발굴을 통해 이 유적이 예수께서 사셨던 시대인 제2성전 시대의 기념비적인 못인 실로암 못 중의 일부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 못은 사다리꼴 모양으로, 225피트(약 68.58미터) 정도의 크기엿다.

 

 

 실로암 못은 앗수르 산헤립 왕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한 히스기야 왕의 대비책 중 일부였다. 역대하 32장 30절에는 "히스기야가 또 기혼의 윗 샘물을 막아 그 아래로 좇아 다윗성 서편으로 곧게 인도하였으니 저의 모든 일이 형통하였더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미 19세기 말부터 기혼샘에서 실로암 못을 연결시켜주는 수로의 존재가 알려졌지만, 많은 학자들은 이 수로를 역대하에서 언급하고 있는 수로와 연계시키는 것을 주저해왔다.

 

 그러나 리흐와 슈크론의 이 지역에 대한 추가 발굴은 히스기야왕이 건설했다고 하는 역대하 32장의 기록이 정확한 사실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했다.

 

 터널의 한 쪽에 았는 실로암 비문(Siloam inscription)으로 불리는 비문에 따르면, 수로 건설 당시 양쪽에서 수로를 팠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 쪽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수로를 팠고, 중간에서 만났다. 그리고 이 수로의 건설은 남유다가 앗수르의 침공에 견딜 수 있는 중요한 식수원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특히 실로암 못의 발굴은 네 번째 복음서인 요한복음의 역사적 정확성에 대한 학자들의 신뢰가 증가하게 해주었다.

 

 메탁사스는 "전통적으로 자유주의 학자들은 요한복음의 역사성을 무시할뿐만 아니라 반유대주의가 일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유대인(The Jews)"라는 화법을 계속해서 사용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메탁사스는 또 실로암 못의 발굴이 성경을 지지해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성경을 믿을 수 없다는 학자들의 기본적인 입장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전히 성경을 믿지 못하는 이들에게 날 때부터 소경이었던 요한복음 9장의 소경처럼, 실로암 못가에 가볼 필요가 있다고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