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반성폭력센터 출범 "한국교회 성폭력 상담 등 지원“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출범 "한국교회 성폭력 상담 등 지원“
  • 채수빈
  • 승인 2018.07.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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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폭력 문화 확산과 인식개선, 피해자 지원체계 마련 등

한국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단체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23일 출범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이사장 박종운 변호사)는 한국기독교회관 2층 에이레네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기독교의 반성폭력 문화 확산과 인식개선, 피해자 지원체계 마련, 제도개선, 연대와 협력을 통한 기독교 반성폭력운동을 만들어가기 위해 센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출범 기자회견에는 김애희 센터장(기독교반성폭력센터), 박종운 이사장(법무법인 하민 변호사), 윤경아 이사(YMCA서울아가야 센터장), 정신실 이사(영성 심리 상담가), 장승희 변호사(기독법률가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자문위원)이 참여했다.

이날 박종운 이사장은 "과거 삼일교회에서 발생한 전병욱 목사 사건을 계기로 교회 내 성폭력 사건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교단이나 교회에서 처벌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성폭력상담기관도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기독교 내에는 성폭력 전문상담기관이 매우 부족하다”며 “전문화된 기독교 성폭력 상담과 함께 성폭력 사건을 해결하기까지의 다양한 차원의 지원활동(의료/법률/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독교내 성폭력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성폭력 상담과 피해자 지원활동 뿐 아니라, 기독교 성폭력의 근본적인 문제해결 방안으로서 교회의 민주적이며 성평등한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조사•연구•교육•캠페인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교단의 법과 제도를 바꾸려는 노력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회 성폭력 피해자를 다각도로 이해하고 지원하기 위해 법률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장승희 변호사가 이후 활동에 대해 발언했다.

장 변호사는 “교회 성폭력 피해자가 발생할 시 가해자에게 민사상, 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해 하나의 사건에 여러 변호사가 공동 대응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활동할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2018년 상반기 동안 교육을 진행했다.”며 “앞으로 기독교반성폭력센터와 연계해 변호사들의 법률 및 사례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회 성폭력 생존자 글쓰기 자조 모임을 이끈 정신실 이사는 기자회견을 마치며 센터의 설립 의미를 설명했다.

정 이사는 “피해자들을 만나보면 고립된 섬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가해자가 목사인 경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센터가 생겼다는 것은 그런 분들이 이제 연락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 피해를 겪었을 때 도움을 요청할 곳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너무 늦었지만 교회 성폭력 생존자들에게 갈 곳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7월 23일 출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7월 26일에는 교회 성폭력 가이드 북 '미투 처치투 위드유' 제작 기념 공개 강좌, 7월 31일에는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오픈 파티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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