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목회는 '교회가 세상을 섬길 때'
사회적 목회는 '교회가 세상을 섬길 때'
  • 채수빈
  • 승인 2018.07.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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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성락성결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목회 컨퍼런스' 첫날

굿미션네트워크(회장 한기양)와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가 공동 주최하는 ‘2018 실천신학 콜로키움- 사회적 목회 컨퍼런스’가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성동구 소재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개최됐다.

‘교회가 세상을 섬길 때’라는 주제로 진행된 첫날, 조성돈 교수와 이일하 목사(굿네이버스 이사장), 손봉호 장로(고신대 석좌교수),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등이 나서 강연했다.

조성돈 교수는 “기존 교회의 패러다임을 꼭 유지할 필요가 있냐?”는 질문을 던지며 “사회적 목회는 단순히 교회가 사회를 위해 하는 일들을 총칭하는 말이 아니다. 교회를 통해서 사회적 목적을 이루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회적 참여, 정치 참여, 사회봉사 등을 왜 해야 하고, 어떻게 나타나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또 조 교수는 “사회적 목회는 내재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며, 외향적으로 공동체를 지향하는 목회”라면서 “여기서 공동체는 교회만이 아닌 작게는 개 교회가 속해 있는 지역사회에 대한 것이고, 넓게는 한국사회, 더 넓게는 이 세계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조 교수에 따르면, 교회가 타인을 위해 존재할 때만이 참된 교회라는 점을 강조하며 "철옹성처럼 교회만의 가치를 고수하는 것이 아닌 세상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존재해야 한다. 단순한 사회적 참여에서 나아가 지역사회와 더불어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 시점에도 아직 그러한 부흥세대의 추억으로 목회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목회자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미션얼 처치의 마음으로 세상으로 나아가 공동체를 세울 수 있는 일을 찾아야, 곧 사회적 목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커피를 들고 나가서 사람들에게 전도를 하는 것과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서 구호의 손길을 내는 것도 좋지만, 이 시대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 교회만이 아니라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를 목회의 자리로 보고 지역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교회가, 그리고 목회자가 헌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그것이 때로 지역의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사역일 수도 있다.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을 통해서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일일 수도 있고. 때로 사회를 건전하게 만들어 가는 NGO에 참여하는 일일 수도 있고, 동네 사랑방이 되는 카페 운영도 가능하고 작은 도서관을 통해 동네 문화사업을 감당하는 것도 가능하며, 때로 동아리를 구성해서 지역정부가 제공하는 지원을 얻어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오늘날 수많은 목회자들을 보면서 저런 아름다운 능력들을 이용해서 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회적 자본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얼마나 놀라운 일이 벌어질까 상상해 보기도 한다”면서 “목사들이 좀 적극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좀 더 넓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목회의 영역이라는 생각으로 사회적 목회에 전념한다면 분명 많은 축복의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또 다른 강연자인 이일하 목사(굿네이버스 이사장)는 'NGO와 사회적 목회'를 조명해 목회자의 지위적 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사회 내에서 주민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주민들을 조직하고 관리하는 일에 교회의 지도자만큼 좋은 위치가 어디 있느냐”면서 “그래서 (교회 지도자들이) 지역사회에 있는 의사결정 참여자들을 찾아내고 그들과 협력해서 이제 그야말로 융합의 시대, 의견이 다른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서 숙의하고 토의하는 민주주의의 토대를 한국 교회가 만들면 한국 사회가 민주사회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교회가 얼마든지 사회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된다"면서 "사회적 목회라는 경험과 이론을 잘 체계화해서 하나님 안에서 우리민족의 화해와 협력, 통일과 세계 평화를 이루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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