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한교총과의 통합은 반대’
한기총, ‘한교총과의 통합은 반대’
  • 채수빈
  • 승인 2018.06.0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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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한국교단연합추진회’ 구성 결의
△ 8일 열린 한기총 제29-3차 임원회

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은 기하성여의도총회의 ‘한교총과 통합’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8일 오전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제29-3차 임원회를 열었다. 이날 엄 목사는 가장 중요한 한교총과의 통합에 대해 동의를 재차 구하려 했지만, 임원들은 통합을 거부했다.

임원들의 거부 이유는 지난달 열린 임원회에서 엄기호 대표회장이 한기총 정관이 정하고 있는 절차를 무시하고 한교총과의 통합 합의서에 먼서 서명을 하고, 임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이다.

엄기호 대표회장은 “(한기총과 한교총의) 연합단체 이름을 한기총으로 하는 통합을 추진코자 한다.”며 “따라서 한기총과 한교연의 연합에 대해서는 이의를 달면 안 될 것”이라는 말로 임원들을 압박했다.

그러자 임원들 상당수가 연합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연합 대상으로 한교총을 못 박고 서두르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견해를 강조했다.

임원들은 △이태희 목사를 통합추진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절차상 하자가 있음과 △한교총과 만나 통합추진에 대해 서명한 것은 한기총 정관에 어긋난 점 △한교총 내에는 WCC와 연관된 교단들이 속해있으므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옳지 않은 점. 등을 주장하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엄기호 대표회장은 절차상 하자를 인정하면서 이제라도 절차를 지켜 통합을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하겠다며, 임원들의 동의를 구했다.

그러나 임원들은 이를 거부하고, 그 대신 한교총만이 아닌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연합단체 통합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한국교단연합추진회’ 구성을 결의했다. 하지만, △통합 절차는 현 한기총 정관을 기반으로 하고 △명칭 또한 한기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사실상 한교총과의 통합은 안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임원회에 앞서 한기총 질서위원회(위원장 김희선 장로)가 기자회견을 열고 예장성서총회 총회장 김노아 씨를 ‘사문서 위조, 위조사문서 행사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신학교 졸업 학력과 목사자격이 없어 성직자가 아니기에 대표회장 후보로 나올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허위로 기재한 후보등록서류를 제출해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 질서위원회가 밝힌 구체적 고소 이유다.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엄 대표회장이 질서위원장에 임명한 김희선 장로는 지난 임원회에서 최성규 목사에 의해 선관위원장과 위원들 총 10여명을 고소한 자를 어떻게 질서위원장에 앉힐 수 있냐며, 임원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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