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숙 여성 신학자, ’그리스도의 복음은 사람의 소중함 일깨워’
강호숙 여성 신학자, ’그리스도의 복음은 사람의 소중함 일깨워’
  • 채수빈
  • 승인 2017.12.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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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신학자 강호숙 박사 ⓒSNS

여성 신학자 강호숙 박사(기독인문학연구원 책임연구원)가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람과 교회 & 복음과 은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강호숙 박사는 "사람은 교회전통과 교회규범을 지키기 이전에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자로서 천부인권과 자유를 지닌 존재다. 사람을 위해 교회가 있는 것이지, 교회를 위해 사람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사람을 살리는 그리스도 복음은 삶의 구체성, 가치관의 전복성, 종말론적 방향성을 지닌다. 해서 추상적이거나 신비한 일보다는 현실적 삶을 건드려야 하는 것이요, 강자가 약자를 섬겨주는 뒤집기요, 예수의 종말론적 약속에 올인하는 삶의 방향성이다”라고 했다.

그녀는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역사는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같으니’(고전 12:4-6)라고 말씀했으니, 예언과 방언 은사(방언 통역은사)가 성경의 완성으로 인해 중지되었든 지속되었든지는 논란이 많은 게 사실이나, 병 고침, 믿음, 지혜와 지식의 말씀, 능력행함, 영분별 등의 여러 가지 은사까지 중지되었다고 보는 건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어쨌든 하나님 뜻대로 여러 가지 은사를 나눠주시니 누가 더 영험하다 할 수 없는 건 모두 동일한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이다(‘신의 소생’으로도 불린다- 행17:28-29). 타인을 위해 은사를 사용하며 시간과 사랑을 베푼 것이라면 주님께서 그 사람을 기억하시리라. 하지만 은사(카리스마)가 직분계급이나 신적 권위로 작동해선 안되리라 생각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쭐해지기 쉬우며 타인을 통제하려는 욕망에 쉽사리 사로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강호숙 박사는 “사도행전 10장을 보면, 고넬료와 일가족이 발 앞에 엎드려 절하려 하자, 배드로는 '나도 사람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신격화되거나 추종되고자 하는 욕망을 단 번에 거절하였다. 바울도 루스드라에서 앉은뱅이를 일으키자, 무리가 ‘신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우리 가운데 내려오셨다’고 했을 때, '우리도 너희와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라..'면서 복음을 전했음을 볼 수 있다(행 14:8-15).”고 전했다.

그녀는 “그래서 하나님께 은사를 받은 사람은 타인에게 오히려 부채감을 지녀야 할지도 모르겠으며, 더 자신을 치는 겸손의 채찍질이 요구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더불어 "혹 타인의 미래에 대해 성령께서 예언으로 알려주신다 해도 그 예언에 대한 해석도 그 사람의 성격과 됨됨이, 선입견과 지식, 취향과 관심에 영향을 받는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예언을 받는 당사자의 자세도 중요한 거같다. 그 예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 본인이 더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선택하며 나아가는 게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연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나도 사람이다’라는 베드로의 말이 눈물나게 고맙고 은혜가 되는 요즘이다. 사람이 얼마나 귀한가!”라며 사람의 소중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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