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독'의 말로
'운동 중독'의 말로
  • 방원석 발행인
  • 승인 2010.04.13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작년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직장 선배인 A모씨가 최근 심장이식수술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회사다닐때 경영지원실장을 지내 성격이 꼼꼼하고 돈한푼도 허투루 쓰지 않던 분인데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그는 회사다닐때도 저녁에 퇴근하면 헬스장으로 달려갈정도로 운동마니아였습니다. 퇴직후에도 운동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퇴직후 딱히 이렇다할 일도 없다보니 더욱 운동에 빠졌습니다. 지난해 겨울 어느날 동료들이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가 너무 좋다며 미스터 코리아대회에 함께 나가자고 제의했다고 합니다.

그날부터 하루 4~5시간씩 운동에 매달렸습니다. 그는 사실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가 나이에 걸맞지않았습니다. 체지방도,뱃살도 거의없었습니다. 初老의 복근에는 ‘王’자가 새겨질만큼 근육질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밤 잠자리에 누었는데 가슴이 뛰고 숨이 차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 날이 며칠 계속됐습니다. 낮에도 지속됐습니다.

며칠후 숨이 차고,식은땀이 비오듯하며,가슴통증을 도저히 견디다못해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갔더니 의사로부터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습니다.

심장이 파열되고 있다는 겁니다. 흉부외과에서는 치료방법이 이식수술밖에 없다고 했답니다. 그는 기부심장이 없어 10여일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다 ‘운좋게’ 이식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그는 정상생활을 할만큼 건강이 많이 회복됐습니다.

그는 “제대로 못먹은 상태에서 미스터 코리아 나간다고 너무 무리하게 운동하다 심장이 이를 견디지 못했다”면서 “원래 심장이 별로 좋지않았는데 관리를 못했다”고 뒤늦게 후회했습니다.

의료진도 심장이 파열된데는 나이에 맞지않은,무리한 운동을 원인으로 지적했다고 합니다.

사경을 벗어난 그와 오랜만에 만나 식사를 하면서 “50대가 되면 양말을 신을 때도 앉아서 신으라는 얘기가 있다던데···‘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더군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