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실상 폭로'
신천지,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실상 폭로'
  • 채수빈
  • 승인 2017.07.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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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아닌 하나님께 가는 유일한 길이 신천지라고 말한 이 씨

사이비 종교집단인 신처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해 영국 국교회와 수백 개의 영국교회가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를 통해 지난해 12월 10일 한국의 ‘신천지’ 침투를 경고했다. 그런데, 또다시 미국 언론이 사이비 신천지를 탐사하고 보도해 교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PRI(Public Radio International)는 지난 11일 한국 사회에서 이단으로 불리며 가정 해체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이단(cult) 신천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Shinchonji founder, Lee Man-hee gives a personal tour of the grounds at his group's mansion, which his followers call "the peace palace," to The World's Matthew Bell. The location is in the hills outside of the South Korean capital, Seoul.

Credit: Steve Smith



신천지의 이만희 교주는 자신을 ‘이긴자’, ‘해를 입은 여자가 낳은 아이’, ‘새 요한’, ‘일곱째 나팔’, ‘약속한 목자’ 등 수많은 호칭으로 불린다. 이만희 씨가 자신을 직접 “하나님”, “예수님”이라고 말 한 적은 없지만, 이 씨는 자신이 하나님께 심판하는 권세와 구원하는 능력을 받았다며 스스로 신격화해 왔으며 신도들은 이만희 교주가 죽지 않는다고 믿는다.


PRI 매튜 벨(Matthew Bell)기자는 먼저 신천지라는 이름은 계시록에서 유래했고, 신도들은 ‘새 하늘과 땅’으로 부른다며 하지만,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신천지가 어떤 곳이냐고 묻는다면, 이단(cult)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벨 기자는 신천지의 큰 문제점으로 가족 간의 해체를 말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는 사이비 종교집단이고, 이들로 인해 한국의 수백 수천의 가족들이 해체됐고 이 책임이 이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벨 기자는 25세의 대학원생인 강00 씨를 만났다며, 그녀의 아버지는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그녀는 매 주일 엄마와 여동생과 함께 교회에 다녔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그녀의 엄마가 3~4년이 지나도록 신천지에 다닌 사실을 가족들에게 숨기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강 씨는 엄마가 다니는 신천지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해서 조사한 결과 신천지가 사이비 종교라는 것을 알았고, 엄마에게 가족 상담받기를 제시했다. 더불어 기자와 인터뷰를 하기로 동의했지만, 결국 엄마는 딸이 내미는 모든 손길을 거부했다고 했다.



△When people first sign up for Bible study classes offered by Shinchonji, they are not told about the affiliation with the controversial religious group. This Bible study center in downtown Seoul, for example, does not advertise itself as being part of Shinchonji.

Credit: Matthew Bell/PRI



벨 기자는 신천지 교육관 센터를 취재하며 “비밀스럽게 운영되는 서울 지역의 신천지 성경공부 센터를 방문했다”며 “클래스당 40명이 칠판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데 15초마다 ‘아멘’을 외쳤다”고 전했다. 센터 출입구에는 학습센터라는 이름은 있었지만, 신천지라는 이름은 없었다고 했다.


벨 기자가 센터를 취재하는 동안 한 젊은 청년이 자신의 행동을 디지털 카메라로 감시해 불쾌감을 표시하자 감시를 잠깐 중지했다고 했다.


그는 “성경공부를 수료한 이들이 서울 외곽에 있는 예배당에 약 5,000여 명이 모였고, 참석자의 대부분은 여성”이라며 "여성들은 하얀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고 같은 배지를 하고 바닥에 줄지어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또, “분위기가 성경공부 센터와 비슷했고, 설교자의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아멘’을 외쳤다”고 했다.



△Members of Shinchonji must complete at least six months of rigorous Bible study classes before they are allowed to attend one of the group's big worship services. This location is the main center for services in Seoul, and its location is not publicized.

Credit: Matthew Bell



벨 기자는 “제단은 금빛으로 된 큰 그리스 문자 알파와 오메가와 서로 마주하는 두 개의 커다란 흰 새들로 깨끗한 흰색으로 꾸며져 있을 뿐 평범한 그리스도교의 상징은 전혀 없었다. 십자가는 없고 예수님의 사진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신천지 교인들이 자신에게 외국 언론인이 예배에 초청받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며 “이들은 신천지의 활동에 대해 투명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아직도 이 예배당의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고, 기자가 신천지 교인들의 얼굴 사진을 찍으려 하자 찍지 말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매튜 벨 기자는 신천지 신도들이 믿는 영생(eternal life)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기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신천지 관계자에게 이만희 교주의 영생을 믿느냐고 묻자 “하나님이 선택한 사람들에게 영생을 주신다고 믿는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기자는 이만희 교주를 만나 여러 가지 민감한 질문(sensitive question)을 했지만, 이 씨는 “신천지에 대해 나를 오해하고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번 인터뷰는 평화 운동에 관해서만 말하고 싶다”며 자신이 국제 평화 운동가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한국과 다른 나라의 유명한 기독교 지도자들이 시기심 때문에 자신을 비판하고 비난한다며, 신천지는 교회가 성장하는 동안 그들의 교회는 줄어들고 있다”며 “기독교 2000년 역사에서 신천지만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만희 교주는 ‘예, 맞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만희 교주 사후 후계자는 누구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천지 측 통역사가 머뭇거렸고, 곧이어 이 씨는 “나는 모른다. 말도 안 되는 질문이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매튜 벨 기자는 한국과 미국의 이단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신천지는 사기 포교 집단이며, 파괴적이다”라며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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