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교회의 특별한 실험, 젊은이교회라고 들어보셨나요?
신촌교회의 특별한 실험, 젊은이교회라고 들어보셨나요?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5.11.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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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100% 자율 운영하는 교회 속의 교회
 
▲신촌감리교회 담임 임재웅 목사가 젊은이교회 성도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신촌교회 제공

 서울 신촌교회(기독교대한 감리회, 임재웅 목사)는 지난 1월 특별한 실험을 시작했다. 청년부를 재정적으로 독립시켜 스스로 낸 헌금을 자율적으로 각종 사역에 사용하도록 했다. 이 교회 청년부의 이름은 '젊은이교회'. 젊은이교회는 출범한 지 1년도 안 됐지만 이미 신촌감리교회의 '교회 속 교회'로 자리 잡았다. 교회 안에 젊은이교회 문패가 내걸린 사무실까지 만들었다. 
 
 신촌교회는 무슨 이유에서 이런 실험을 벌이는 걸까. 최근 이 교회에서 만난 임재웅 목사는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믿음의 실험'을 벌일 수 있게 독려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젊은이교회는 제가 과거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에서 부교역자 생활을 할 때 시도한 적이 있는 실험입니다. 청년들이 직접 재정을 운영하니 신앙생활이 능동적으로 바뀌더군요. 언젠가 이런 시스템을 신촌교회에도 도입하자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젊은이교회는 청년들이 주님의 뜻을, 그리고 자신들의 믿음을 세상에 보여주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만드는 시스템입니다" 
 
 현재 젊은이교회 출석 성도는 90명 수준이다. 이들 중 60%는 직장인, 나머지는 대학생이다. 이들의 1년 헌금액은 약 7000만원으로 헌금액의 30% 이상을 선교나 구제 사역에 사용하는 게 원칙이다.
 
 이에 따라 젊은이교회는 매달 헌금액 중 일부를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지에서 캠퍼스 선교사역을 하는 단체들에 기탁하고 있다. 해외 선교사를 후원하거나 신촌감리교회가 벌이는 '사랑의 집수리'에 필요한 금액 중 일부를 지원하기도 한다. 
 
 재정을 어디에, 얼마나 쓸지는 젊은이교회 '집행부'인 기획위원회에서 결정한다. 기획위는 젊은이교회를 구성하는 재정팀 예배팀 봉사섬김팀 새가족팀 등을 이끄는 팀장 7명과 청년대표, 담당 전도사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획위의 의사결정은 만장일치로 하는 게 원칙이다.  
 
 임 목사는 "성령 안에서 고민하면 무슨 안건이든 하나의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판단해 만장일치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이교회는 완벽에 가까운 자율성을 누리지만 신촌교회에 소속된 교회"라며 "전교인수련회 등의 행사가 열리면 젊은이교회 성도들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면서 장년 성도들도 청년들의 활동을 지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젊은이교회는 신촌교회 중고등부 학생과 지역사회 청소년 등 총 80여명을 모집해 내년 1월 8∼10일 인천 강화도로 캠프를 떠난다. 청소년들을 상대로 복음을 전하면서 최고의 '섬김'까지 보여주겠다는 취지에서 캠프 이름은 '헤븐리 메시지 캠프(Heavenly Message Camp)'로 정했다. 
 
 젊은이교회 담당 사역자인 김종성 전도사는 "해외나 농어촌 선교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청소년 선교라고 판단해 이 같은 캠프를 계획했다"며 "최고의 교육 콘텐츠를 선사하기 위해 캠프 예산으로 2500만원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젊은이교회는 여타 교회의 청년부와는 분위기부터 다릅니다. 청년들이 교회를 '나의 교회'라고 여기기 때문에 교회를 사랑하는 청년들의 마음이 정말 큽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믿음의 실험을 꾸준히 벌일 계획입니다. 쉼 없이 도전하는 교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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