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신학교 2015 풀러 포럼 개최해
풀러신학교 2015 풀러 포럼 개최해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5.05.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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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가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

월터 브루그만 박사를 주강사로 진행된 2015년 풀러포럼 ©풀러신학교 제공

 풀러신학교는 지난 4월 30일(목)부터 3일간 세계적인 구약학자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 박사를 강사로 "하나님의 선교에 있어서 정의, 은혜, 율법(Justice, Grace, and Law in the Mission of God)"이란 주제의 풀러포럼을 개최했다.

 월터 브루그만 박사는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성서학자 중 한명이다. 백 권이 넘는 책과 논문을 저술했고, 수많은 모임에 초청된 탁월한 강사이다. 유니온신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세인트루이스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에덴신학교(1961-1986)와 콜럼비아 신학교(1986-2003)에서 가르쳤고, 현재는 콜럼비아신학교 구약학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 주로 수사학적 비평(rhetorical criticism)을 방법론으로 사용하는데, 그의 역작 <구약신학>은 수사학적 비평으로 구약을 읽어낸 책이다. 가장 많이 읽힌 책은 <예언자적 상상력>과 <시편의 메시지>이다. United Church of Christ에서 안수 받은 목사로 현재 신시내티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브루그만 박사는 이번 포럼을 통해 정치, 사회경제뿐만 아니라 사법적인 지평에서 있어서도 점점 더 복잡해져가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 은혜와 정의, 율법간의 균형을 잡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명료한 통찰을 제시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정의, 은혜와 율법을 상호 배타적으로 바라봤으며, 교회와 사회는 이러한 점에 대한 혼동 속에 있다”며 “정의란 ‘우리의 삶을 올바르게 이끌어 갈 것이다’이며, 올바른 삶은 은혜와 율법 둘 다를 요구하며, 은혜와 율법은 대립하기 보다는 ‘은혜를 통해 율법이 완성된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고 주장했다.

 브루그만 박사는 이번 풀러포럼을 통해 최근 퍼거슨(Ferguson) 사건과 볼티모어 사태, IS 세력의 급부상, 미국 사법시스템의 상업화와 은혜와 율법 관계에 대한 혼동 속에서 ‘정의와 은혜, 율법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심리학적 통찰’을 제공했다는 평이다.

 전 템플대 간사이자 필라델피아에서 빈민선교를 하고 있는 이태후 목사는 “브루그만 박사는 구약성경의 나타난 하나님의 정의를 단순히 신학적 사유에 머물지 않고 이집트와 로마제국의 비유로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문제들, 특히 경제적 불평등과 최근 볼티모어 폭동에서 보여준 인종차별 등으로 확대했다”며 “그는 이러한 사실은 과거 이집트와 로마제국에 압제당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현실이었으며, 하나님은 그들에게 출애굽을 통해서 바로의 통치와는 전혀 다른 통치를 보여주셨고, 예수님은 로마제국의 압제와는 다른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줌으로 성경이 말하는 정의와 긍휼과 율법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제시했다”고 평했다.

 그는 포럼 마지막 컨퍼런스를 언급하며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이런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과 율법에 대해서 창조적으로 상상하지 않고, 이러한 창조적 상상력을 어떻게 우리사회에 적용할 것인가에 고민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는 또다시 볼티모어와 같은 폭동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 브루그만 박사의 주장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전했다.

 보스턴 디딤돌 교회 최용하 목사는 “한국교회 상황에서는 듣기 어려운 정의평화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걸고 진행된 컨퍼런스 자체가 좋은 기회였다”며 “흥미로운 건 한국교회 입장에서는 보통 주강사가 결론을 내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마지막을 흑인 활동가로 하여금 결론 내리도록 한 진행이 아주 좋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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