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언론 기자,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자 행사에 VIP로 초청돼'
교계 언론 기자,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자 행사에 VIP로 초청돼'
  • 채수빈
  • 승인 2017.08.16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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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뉴스 송상원 기자, 후보자 측에 취재 아닌 VIP로 대우 받아


△ⓒ크리스천월드DB


최근 교계 언론인 크로스 뉴스의 송상원 기자가 한기총 제23대 대표회장에 출마한 후보자 행사에 VIP로 초청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를 두고 특정 후보자를 남모르게 돕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어 교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크로스 뉴스는 1인 인터넷 언론으로 송상원 본인이 대표와 국장, 취재기자까지 역임하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교계 언론인 크로스 뉴스의 송상원 기자가 8.12 과천 시민회관에서 열린 SDC 인터내셔날스쿨 졸업식 행사에 VIP로 참석했다.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한 S 후보가 이 행사의 대표로서 송상원 기자를 VIP로 초청한 것이다. 이날은 다른 많은 교계 언론 기자들도 취재차 참석했다. 행사를 진행하는 SDC 인터내셔날스쿨 측에선 VIP로 초청했다며 크로스 뉴스 송상원 국장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


H 언론 대표인 제보자는 “송 기자가 K 후보만 비방하는 기사를 집중적으로 올리는 것은 특정 후보와 모종의 커넥션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1인 인터넷 언론을 운영하는 송 기자를 후보자 행사 VIP로 초청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함께 참석한 기자들이 연륜과 영향력으로 보아 이해가 안 된다. 왜? 하필 송 기자를 초대해서 VIP석에 앉혔을까? 의도적이든 아니든 앞으로 활용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것 같다. 이날 참석한 기자들도 모두 의아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모 기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래전부터 SDC에 취재를 했던 선배 기자들도 VIP로 초청을 받은 전례는 없었다. 혹, 이런 일련의 상황이 대표회장에 출마한 특정 후보와 밀착하고, 그래서 특정 후보인 K 목사만을 기자회견 자리에서 의도적으로 집요하게 질문하고 비평한 것은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을 제기한 기자의 말과 같이 크로스 뉴스 송상원 기자는 SDC 행사를 주최한 S 후보에 관해 비판한 사실이 없다. 다만, 세 명의 후보 가운데 유독 K 목사에게만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예장개혁총연 소속 이은재 목사가 지난 7일 한기총에 탄원서를 접수하며 대표회장 후보에 출마한 S 목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을 때, 송 기자는 자신이 선관위원인 것처럼 S 목사에 관한 자격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옹호성 기사를 본인의 인터넷 언론 지면에 보도하기도 했다.


반면, 송 기자는 지난달 31일 대표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K 목사에게 출신 신학교와 목사 안수 교단 공개를 요구했다. 질문에 관해 K 목사는 자료 공개를 거부했다. 송 기자는 질문에 관해 확실한 공개를 다시 요청했고, K 목사는 더 이상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송 기자가 또다시 답변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송 기자는 K 목사에게 “언론엔 공개가 안 됐어요. 어떤 신학교인지, 어디 교단인지, 그럼 공개하시면 되잖아요?”라며 김 목사가 공개하지 않겠다고 하자 "왜요? 왜? 말씀하실 수 있잖아요? 지금 공개할 수 있잖아요. 왜? 공개 못 해요? 대표회장 출마에 관한 것이니 당연한 것 아닙니까?”라는 식으로 K 목사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으며, K 목사의 이미지를 끌어내렸다.


송 기자가 대표회장 후보로 출마한 S 목사의 행사에 VIP로 초청받지 않았다면, K 목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이 날 기자회견의 모습은 답변을 듣기 위해 의도적 질문 공세를 했다는 식으로 비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K 목사의 상대 후보인 S 목사 행사에 VIP로 초청받은 상황과 그가 쓴 기사로 볼 때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이 충분해 보인다. 기자가 질문한다고 해서 일일이 답변해야 할 의무는 없다. 답을 듣기 위해 무례하게 추궁하는 식의 질문은 기자 이전에 타인과의 기본적인 예의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 주위 기자들의 평이다.


한 언론사 대표는 “자질문제도 있지만 기독교 언론 선배로서 자신들이 질을 잘못 들여놨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언론 관계자는 “지난 7월경 오죽하면 B 목사로부터 뺨을 맞았겠느냐. 나이도 어린 사람이 아버지보다 더 연세 있는 총회장과 전직 대표회장, 심지어 선배 기자들과 이야기할 때 이름을 부르는 것은 물론이고 험한 말까지 한다”고 귀띔했다.


지난 8월 8일 송 기자가 쓴 ‘소송당할 것 우려해 몸 사린 한기총 선관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송 기자는 선관위에서 후보를 탈락시킬 경우 또 소송이 걸려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기에 이를 피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송 기자는 소송을 제기하는 이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을 학습한 이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마다 소송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쓴 기사 내용과 같이 송 기자는 타겟을 정하고, 자신의 질문에 대해 상대가 답을 하지 못하면, 끊임없이 질문해 나에게 답변해 주지 않으면 끝까지 질문하겠다는 식의 인식을 교계 목회자들에게 심어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송 기자 스스로 말한 학습효과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마다 소송으로 대응하는 이들, 송 기자가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할 때마다 계속된 질문으로 대응하는 기자’ 이 두 가지 사실이 서로 다른 것인지에 관한 답은 기사를 읽는 교계 목회자들에게 돌린다. 만약, 이런 일련의 모든 상황과 내용이 상대를 비방하기 위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일어난 것이라면 ‘기레기(기자+쓰레기의 합성어)’에 관한 문제이며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날 참석한 기자들은 주최 측에 송상원 기자가 VIP로 초청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일선에서 행사를 주관하는 김 장로는 “크로스 뉴스의 송상원 기자를 초청한 것은 실수이며, 초청한 기자는 합동 기독신문의 송상원 기자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보자에 의하면 “참석한 기자들은 이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김 장로가 행사장에 들어올 때부터 크로스 뉴스의 송상원 기자와 함께 들어오는 것을 봤고, 잘못 초청 됐다면서 소개할 때 정확하게 크로스 뉴스 송상원 국장이라고 소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크로스 뉴스의 송 기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의 편집국장으로 활동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단체에는 대표회장 후보로 출마한 M 목사도 소속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본인이 만든 1인 인터넷 언론을 앞세워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간접적으로 뛰어든 송상원 기자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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