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한교연’ 통합, 대표들로 협상 3인 결정
‘한교총-한교연’ 통합, 대표들로 협상 3인 결정
  • 채수빈
  • 승인 2017.07.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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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에 관한 반대 논란도 일고 있어.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이 지난 20일 긴급임원회를 열어 통합추진위원 3인에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가 추천한 고시영 목사(예장 통합)와 황인찬 목사(예장 개혁개신), 석광근 목사(예수교대한성결교회)를 인준한 상태다.


이에 응답하듯 22개 교단장 모임인 한국교회교단장회의(교단장회의)는 24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조찬모임과 함께 한국교회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지난 17일 한교연과 통합을 선언한 뒤 처음 모이는 자리로 이목이 쏠렸다.


이날 교단장회의는 이성희 목사(예장 통합), 김선규 목사(예장 합동), 전명구 감독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 3인에게 8월 1일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칭 '한국기독교연합회'창립총회와 실무협상에 대한 권한을 위임했다.


당초 소속 교단 총무 중 일부가 실무대표로 나설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과 달리 대표들이 직접 협상 자리에 나선다. 한교총 대변인 기독교한국침례회 유관재 총회장은 “과거 중요한 논의 과정에서 결정권자가 아닌 실무진이 협상에 나설 경우, 최종 권한이 주어지지 않은 만큼 시간이 지연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큰 틀을 만들기 위해 대표들이 현장에 직접 나가 바로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격적 통합에 앞서 한교총은 지난 19일 한교연 측에 7개 항으로 구성된 의견서를 보내기도 했다. 문서에서는 “한교연의 자산과 부채, 직원들에 관한 문제를 원만히 선 처리해 새 단체 출범에 차질이 없도록 협조해 달라. 통합·창립 후 기존 한교총이 갖고 있는 현직 교단장 중심의 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 기존 법인 사용에 대한 법적 절차의 무난한 이행을 당부했다. 다만 과거 한교연 법인 설립에 든 비용과 관련해서는 새롭게 창립될 단체가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내용 등이다. 양측 실무대표 6명은 25일부터 한교연 사단법인의 정관·이사 변경 문제, 한교연 직원승계, 사무실 사용, 한교연 회원단체 인정 여부 등 핵심 쟁점을 다룬다.


이날 모임에서는 현재 국회에서 동성애·동성혼 합법화 등의 내용이 담긴 개헌이 추진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한국교회 공동명의로 동성애·동성혼 합법화 개헌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한편, 한교연과 한교총의 통합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입장도 있다. 한교총이 출범만 했지 사실상의 활동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한국교회의 단체로 볼 수 있는 곳은 한기총, 한교연, 교회협인데 한교총에 속한 회원교단은 앞서 말한 세 단체 중 한두 곳에 속해있어 회원교단 총회에서 한교총 가입을 허락받지 않은 상황에서 활동할 수가 없었다. 이런 한교총을 정식 단체로 봐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 한교총은 통합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는 이들에게 “단순한 단체 간의 통합이 아닌 한국교회 차원의 대통합으로 이해하라”라고 말해 한교연-한교총 통합추진에 이견을 제시하면, 한국교회 통합을 반대하는 것이라는 식의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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