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과 교단장회의 전격 통합, 기득권 때문은 아닌지?
한교연과 교단장회의 전격 통합, 기득권 때문은 아닌지?
  • 채수빈
  • 승인 2017.07.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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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2일 예장 통합 총회장 이성희 목사(왼쪽)가 정서영 한교연 신임 대표회장에게 축하패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교회연합과 교단장회의가 12일 전격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한교총이 제4의 연합단체로 7월 17일 정식 출범하기로 확정한 상황에서, 같은 날 “한국교회 하나 됨을 열망해 온 1천만 성도들의 뜨거운 기도와 성원에 찬물을 끼얹는 무책임하고 독단적 행위로 간주한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한교연은 한기총이 8월에 임시총회를 열어 새로운 대표회장을 선출하고, 조직을 갖추는 즉시 양 기관 통합을 위한 작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한기총과의 통합에 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었고, 이 일에 차질이 생기면 한국교회연합은 본회에 소속하지 않은 교단들과 함께하기 위해 그 어떤 기득권에도 연연하지 않고, 한국교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일에 앞장설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교연은 8월 임시총회까지 한기총이 새로운 조직을 준비도 하기 전에 대형교단이 주축이 된 교단장회의와 전격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와 교단장회의 대표 이성희 목사는 앰버서더 호텔에서 만나 두 기관의 통합에 관해 ▲7·7정관을 기본으로 하되 1천 교회이상 교단장으로 구성된 상임회장단을 구성하여 대표를 추대할 것 ▲한교연 법인을 사용하고 이름을 제3의 이름으로 사용할 것(가칭 한국기독교연합회, 한기연) ▲한기총은 정상화 되면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통합안에 서명했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통합 추진 위원을 각 2명씩 선정할 예정이며, 오는 17일 이와 같은 내용과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한교연이 통합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갑작스러운 모습에서 통합에 관한 열정을 엿볼 수도 있지만, 성명을 통해 말한 바와 같이 8월까지 한기총과의 통합우선을 주장한 모습과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던 말과 달리 오히려 먼저 기득권을 노리고 급하게 통합하려는 것 같은 모습으로 교계에 비치고 있다. 이는 한교총 출범이 17일로 결정된 것에 따른 기득권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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