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 측, “X파일이 실제라면서, 사실은 확인 안돼!”
김기동 감독 측, “X파일이 실제라면서, 사실은 확인 안돼!”
  • 채수빈
  • 승인 2017.06.3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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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열어, SBS<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방영된 내용은 피해자의 주장만 있어


△김기동 감독 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X파일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성락교회 김기동 감독 측은 그동안 ‘X파일’이 문제가 되면서 지난 24일 SBS<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방영된 내용에 대해 29일 오후 서울 신도림 세계선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의혹의 해명에 나섰다.


본지는 김기동 감독 측의 기자회견이 있기 전, 지난 21일 개혁 측이 김기동 감독에 대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의 심문이 열리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취재를 나가 윤준호 목사를 만났고, X파일에 관한 내용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X파일은 사실이며, 이제는 공영 매체를 통해 밝힌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윤준호 목사는 X파일은 사실이라며, 기자에게 말했고 이에 관련한 사실 자료를 요청하자 그는 수락했다. 그리고 윤 목사로부터 메일을 통해 자료를 받았지만, 사실 자료는 없었고, 피해자들의 인터뷰, 피해자 증언, 성명서, 안산수양관 설명회, 교계 언론의 시각, 자료와 해설을 담고 있는 블로그만이 첨부돼 있었다. 그리고 성범죄 피해자들의 명단과 상황을 담은 엑스파일은 너무 파괴력이 큰지라 마지막 순간에 첨부에서 뺐다고 말했다.


기자가 기대했던 ‘7년전 성바협의 성추문’과 관계없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일어난 성 추문에 관한 사실관계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후 방송을 통해 사실 자료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긴 기자는 방송을 시청했다. 그러나, 사실 자료는 공신력 있는 매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는 없었다.


방송을 통해 제기된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김기동 감독이 수차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점과 평소 성도들에게 검소함과 희생을 가르쳐온 것과 달리 교회를 통해 재산을 축적했다는 것이다.


먼저 방송에서는 미성년자를 성추행하고, 안 만나주니까 자신의 교회 전도사를 시켜 미성년자를 불러내고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성추행했다고 보도됐다. 결국, 김기동 목사가 성추행할 수 있도록 그 밑에 전도사가 협조했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그 전도사에 대한 것은 밝혀진 바 없고, 피해를 당했다고 말하는 주장만 보도됐다. 그리고 다른 이들도 이와 같은 주장들이다.


피해자 주장의 이상한 부분은 미성년자인 피해자가 첫 번째 성추행을 당했을 때 김기동 감독이 “너는 왜! 출혈이 없냐?”라고 말했고, 이어 두 번째 성추행을 당했을 때는 출혈이 있었다고 하는 부분이다. 의학적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여성과의 성관계는 처음에 출혈이 발생하는 것이지, 두 번째나 세 번째에 일어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범죄 의혹에 관해서 김기동 감독 측은 ‘X파일’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대부분 피해 사실에 대해 부정하고 있고, 실제 교회개혁협의회(개혁) 측이 주장하는 내용과는 반대라며, 이같이 주장하는 한 여성을 기자회견장에 세우기도 했다. 자신을 성락교회 목사라고 밝힌 그녀는 윤준호 목사가 말하는 것처럼 피해 사실이 없음에도, 자신의 이름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X파일’의 내용을 보고 너무나 당황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로 교회와 성도들이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윤 목사를 만나 이런 사실이 없는데 어째서 자신을 이용하느냐는 질문에, 윤 목사는 그녀가 자신에게 강하게 항의하지 않아서 그렇게 했다”라는 말을 듣고 너무나 기가막혔다고 말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피해자들의 주장에 대해 방송에 등장하는 경기대 범죄 심리학 공정식 교수는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 사건의 경우 왜곡될 가능성이 높고, 또 거기에 따라서 모함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는 엑스파일이라는 것은 김기동 목사님 부자의 퇴진에서 공개된 내용인 만큼, 엑스파일을 무작정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현재 김기동 감독 측은 ‘X파일’을 유포한 당사자들과 허위사실 유포자들도 함께 고발할 것을 밝혀 법적으로 사실확인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재산 문제에 관해서는 김기동 감독이 부정한 방법으로 교회 헌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감독이 매달 5천 4백여만 원의 목회비와 교회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재산을 교회에 지원하고, 이자를 받아간 것은 인정했다.


김 감독 측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목회비와 사례비는 다르다고 판단해 평소 교인들에게 사례비는 받지 않는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감독이 받은 목회비는 교회 대지나 확장하는 곳에 쓰였다고 말했다. 더불어 교회 재산인 부산의 건물을 임의로 아들에게 넘겼다는 의혹에 대해선, 교회 측의 행정상 실수로 그 건물이 교회 재산목록에 올려졌을 뿐, 김 감독 개인의 소유라고 밝혔다.


재산 부분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 감독 측의 답변은 곤란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 감독이 목회비를 받아 교회를 위해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부분과 건물이 교회 재산목록에 잘못 올려진 부분, 아들에게 넘겨준 부분에서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 이후 이 부분에 대한 사실확인을 요청했고, 담당 장로는 자료를 보내주겠다고 답했다. 사실확인이 된다면, 이 같은 의혹도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기동 감독의 2013년도 원로로 은퇴했다가 다시 복귀할 수 있는지는 “본래 감독직의 일부를 나눠서 역할을 한 것이며, 교회의 성장을 위해 교역자 및 성도와 대화해 내린 결단”이라며 “교회 정관에 어긋나는 부분에 관해서는 이 문제가 법정 소송으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법원의 결정을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김 감독 측은 “윤준호 목사를 중심으로 한 개혁 측이 ‘최후통첩’이라는 내용의 문서를 4월 11일에 김기동 목사, 김성현 목사, 강순 사모, 최을숙 사모 앞으로 발송했다”며 “이 최후통첩의 이면에는 합의서로서 성락교회의 재산을 분할 혹은 접수하고자 하는 악의적 의도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최후통첩의 내용은 김 감독 측의 주장을 어느 정도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인다. 내용에는 김 감독 측이 교회 행정에 필요한 모든 운영 및 관리에 대한 것으로 여기에 합의하라는 내용이며, 합의하지 않으면 인터넷 블로그, SNS 등에 공개,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에 모든 의혹에 대해 의뢰할 것이라고 적혀있다.


끝으로 최후통첩 마지막에는 “우리의 요구를 안이하게 대처할 경우 당신들이 지키고자 했던 모든 것을 단 한 가지도, 단 1원도 지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일가족 모두 법의 심판대 앞에 설 수밖에 없음을 심각하게 인지하기 바란다”고 기록돼 있다.


아래는 최후통첩의 일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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