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 온누리교회와 통일정책 관련 공동세미나 개최
기독교학술원, 온누리교회와 통일정책 관련 공동세미나 개최
  • 채수빈
  • 승인 2017.06.05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세미나 후 전체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와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는 지난 2일 양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통일정책 관련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


‘기독교 입장에서의 통일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는 김영한 원장의 개회사 이후 ‘통일 과정’에 대해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대표), '탈북민의 역할'에 대해 조요셉 목사(물댄동산교회), '교회의 역할'에 대해 주도홍 교수(백석대)가 각각 발표했다.


김영한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보수 정권과 진보정권의 대북정책이 실패한 것은 북한 주민 위주의 대북정책이 아닌 북한 정권과의 대회에 매달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검증 가능한 핵 폐기로 이어지는 효과적이고 현실주의적인 대북정책의 기조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평화근본주의는 개혁신학적으로도 죄성을 지닌 인간의 역사를 돌아보더라도 비현실주의적이며 이상주의적 구호에 불과하다”며 갈구만으로는 평화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유화정책을 펴서 일방적으로 5·24 제재를 해제하고 북한에 다시 돈을 퍼주는 역할을 한다면, 명백한 유엔 결의 위반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고 지난 5·27 G7 회의의 '대북 제재 선언'과도 맞지 않게 된다"며 "지금 새 정부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북한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대북 정책 틀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과 자유로운 서신 왕래, 상호방문 등 민간 차원의 교류는 핵 협상과 관계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대표)는 남북의 분단과 미·일·중·러 강대국들로 인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로 변해버린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며 “이제는 새로운 통일의 길인 통일 3.0 패러다임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한다”며 “복음통일과 영성대국, 세계평화의 사명 감당을 위해 하나님의 도우심과 지혜를 더욱 구하자”고 말했다.


탈북민 조요셉 목사는 '통일 과정에 있어 복음화된 탈북민의 역할'에 대해 발제했다. 그는 "우리 앞에 펼쳐지는 현상들을 보면 통일이 멀게만 느껴지지만, 통일은 우리의 때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이러한 사정을 아시고 보내준 이들이 바로 '통일의 마중물'이자 '북한선교의 마중물'인, 이 땅에 와 있는 3만 명의 탈북민들"이라고 소개했다.


조 목사는 탈북민을 통일과 북한선교의 마중물이라고 표현하며 “한국교회가 통일과 북한선교를 위해 그들의 복음화에 관심을 기울여 통일과정에서 크게 기여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좀 더 구체적인 방안으로 탈북민 복음화와 탈북민 교역자 세우기 등으로 한국교회가 탈북민들과 함께 통일선교전략을 준비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를 향해 “탈북민을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통일의 귀한 자산임을 인정하고 이들이 통일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발표한 주도홍 교수는 ‘통일한국을 향한 교회의 길’이라는 주제로 “교회는 섬김의 길, 국가는 권력의 길로 둘은 속성적으로 하나가 될 수 없고, 함께 길동무가 될 수도 없다"며 "우리를 가로막은 휴전선이 걷히고 자유 왕래가 가능해지면, 육로를 통해 마지막 남은 복음의 불모지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중동 지역을 향해 쪽 복음을 들고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남북분단 아래 교회의 역할은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성경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라며 교회와 국가가 서로 믿어주고 존중하는 신뢰와 겸손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땅의 정복이 아닌 통일론의 새로운 정립, 정부만이 아닌 교회나 민간단체 등이 함께하는 다차원적 통일, 복음을 통한 진영논리 뛰어넘기, 남북교류협력부 설치 등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주 교수는 “분단을 넘어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한국교회가 남북관계를 복음의 능력으로 활짝 열수 있도록 준비하고 섬길 것”을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