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직무정지 된 이영훈 목사 임원들과 비공개 모임 가져”
“한기총 직무정지 된 이영훈 목사 임원들과 비공개 모임 가져”
  • 채수빈
  • 승인 2017.05.2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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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내려놓겠다던 ‘한국교회 앞에 드리는 글’ 과연 진실인가?


한기총 임원모임 회의장에서 나오는 이영훈 목사 크리스천월드 DB


곽종훈 직무대행의 허락 없이 한기총 임원 M 목사가 26일 오전 7시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12층 식당에서 만나자고 지난 24일 한기총 임원들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 정관을 위반해 법원으로부터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정지’가 된 이영훈 목사와 그 주축이 되는 선관위원들이 참석했다. 더욱이 이영훈 목사는 5월 4일 국민일보를 통해 한기총 대표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익명이 보낸 문자에는 “한기총을 위해서 수고하시는 임원들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하면서 당면한 한기총 문제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원하여 아래와 같이 자리를 마련한다”며 “바쁘신 중에라도 꼭 참석하여 주시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들은 ‘한국교회지도자조찬기도회’ 이름으로 모여서 ‘임원 자격정지 가처분’에 대한 법적 대응과 임시총회 발의에 관한 내용이 논의됐으며, 전체 참석인원은 60여 명 정도이고, 이중 이영훈 측 기하성 소속 사람들 30여 명과 한기총 소속 3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기총 한 임원은 “곽 직무대행이 엄연히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데 곽 직무대행을 통하지 않고, 한기총 임원들의 만남을 주선한 것은 정당한 모임으로 볼 수 없다”며 “특히 대표회장 자리에서 법원으로부터 직무정지가 됐고, 자신 스스로 대표회장직의 사의를 표명까지 한 사람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크리스천월드 DB


이어 “이 목사는 이날 자리에서 자신을 소개까지 했으며, 현재 예장성서총회 김노아 목사 측의 ‘임원들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대응 방법으로 이영훈 목사 측 법무팀 로고스에 위임해서 해결하자는 방법을 논의 했고, 소송 위임장을 돌렸다. 몇 명이나 위임장에 서명한지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며 "아마도 임원들 소송문제 해결과 함께 사단법인인 임원들 1/3의 동의를 얻어 곽 직무대행에게 임시총회를 열것을 요구하고, 이를 통해 이 목사가 다시 한기총에 들어오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관을 위반한 일로 보수 교계를 대표하는 한기총 대표회장이 직무정지 됐다. 이런 상황에서 남아있는 임원들이 한기총 정관을 잘 지키고자 노력하는 것이 마땅하고, 순리대로 한기총을 돌려놓아야 하는데 곽 직무대행이 있음에도 여전히 순리를 따르지 않고, 한기총 이름으로 전체 임원 모두에게 메시지를 보내 모임을 주관한 것은 또다시 순리를 역리로 바꾸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기총 임원모임에 참석한 길자연 목사


그는 “한기총에 당면한 문제는 한기총에 속해있는 모두의 문제”라며 “이영훈 목사가 정관을 어긴 불법 대표회장 당시 선출된 임원들은 자숙하고, 31일 있을 ‘제28회기 임원들의 직무집행정지가처분(2017카합 80636)’에 대한 첫 심문을 준비해야 한다”며 “그런데 오히려 이런 만남을 주선한 자리에, ‘한국교회 앞에 드리는 글’과 함께 모든 것을 내려 놓겠다던 이영훈 목사가 참석한 것은 또 다시 교계를 우롱하는 짓이라며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 "만일 임원들의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이 받아들여진다면, 곽 직무대행 체제에서 모든 임원을 정관에 따라 선출하고 깨끗한 한기총을 만들기 위해 정당한 선거를 통해 대표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현재 곽종훈 대표회장 직무대행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한기총 정관을 위반한 이영훈 목사에 대해 지난 4월 17일 법원이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직무정지가 되면서 직무대행 체제가 된 것이다.


한편, 3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동관 제358호 법정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직무대행 곽종훈 변호사) 제28회기 임원들의 직무집행정지가처분(2017카합 80636)에 대한 첫 심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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