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보다 더 조선인들을 사랑한 서서평 선교사”
"조선인보다 더 조선인들을 사랑한 서서평 선교사”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7.05.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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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과 헌신의 삶을 조명한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서서평 선교사


조선인보다 더 조선인들을 사랑한 서서평 선교사의 섬김과 헌신의 삶을 조명한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감독:홍주연)가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일제식민지시대라는 암울한 현실 가운데 '작은 예수', ‘조선의 마더 테레사’라 불리는 파란 눈의 외국인 선교사가 있었다. 간호선교사 신분으로 조선 땅에 첫발을 내디딘 서서평 선교사(엘리자베스 요한나 쉐핑·1880∼1934)는 평생 굶주리고 헐벗은 조선인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헌신했다.


지난 12일 기준 관객 8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한 국내 다큐멘터리영화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서평이라는 간호선교사의 이름은 영화로 제작되고 나서야 그녀의 헌신과 사랑에 대해 기독교인들에게 알려졌다.


그녀는 1880년 독일 비스바덴의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어머니가 미국으로 홀로 떠나버려 외할머니의 손에서 자라게 된다. 이후 12살 되던 해에 엄마를 찾아 미국으로 왔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간호사가 되기 위해 간호학교를 들어가 정식 간호사가 되어 뉴욕 시립병원에서 일했다.


서서평 선교사는 친구의 전도로 기독교 신앙으로 개종하게 됐으며 1911년 뉴욕 성서교사 훈련학교를 졸업했다. 그녀가 간호학과 신학을 공부한 이유는 생계수단이 아니라, 병을 고치시고 영혼을 살리신 예수님의 사역을 따르려는 사명감 이었다. 이어 미국 남장로교 해외 선교부에서 간호선교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1912년 우리나라에 간호선교사로 내한하게 된다.


서서평은 가톨릭에서 개신교로 개종할 때,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의 반대가 있었고 선교사로 파송되어 떠난다는 소식엔 딸과의 절연을 선언하며 만류했지만,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체험한 서서평은 뜻을 굽힐 수 없었다.


서서평 선교사는 미국 장로교가 선정한 ‘가장 위대한 여선교사 7인’ 중 유일한 한국 파견 선교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일장신대학교의 전신인 이일학교, 대한간호협회의 전신인 조선간호부회, 여전도회연합회 등을 창설해 대한민국의 여성운동과 간호 후학 양성에 힘썼다.


또 고아 14명을 자녀 삼았으며, 오갈 곳 없는 과부 38명과 한집에 머물렀다. 그의 삶은 참으로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죽으면’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게 되는지 입증했다.


특히 영화는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고아들을 돌보는 것에 열중한 서서평 선교사의 삶 이면에 부모님으로부터 버림받고 상처와 고통 속에 자란 어린 시절을 조명한다. “이해할 수 없었던 자신의 고난도 모두 이들을 돌보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말하는 서서평 선교사의 독백은 관객들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가져다준다.


54세의 젊은 나이에 영양실조로 삶을 마감한 그녀는 자신의 시신마저도 의학용으로 기증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떠난 서서평 전도사. 그녀의 침대 맡에 붙어있었던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Not success but service)”라는 메시지는 그의 인생을 압축해 보여준다. 1934년 7월 7일 광주 최초의 시민사회장으로 진행된 그의 장례식에는, 천여 명이 장례행렬로 따르며 ‘어머니 어머니!’라고 목 놓아 통곡하는 소리로 가득했다고 한다.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는 “행복이란 소유가 아니라 가난한 삶의 태도에서 나오는 것임을 교훈해 준다. 그녀는 출생이 불행했고 친모로부터 버림받은 처지였으나 서서평은 그것을 신앙적 섬김으로 승화시켰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서서평 선교사는 감사와 만족이 겸허한 삶의 태도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고 실천했다. 그녀가 낯선 조선 땅에 와서 상한 영혼들을 치유한 것은 예수님의 사랑의 능력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서평 선교사의 삶은 오늘날 부와 명예, 높은 자리를 추구하는 성공과 번영에 물든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향한 큰 도전의 메시지를 던진다. 성경 말씀 속 지극히 작은 소자들을 위해 베푸는 삶을 실천한 조선의 작은 예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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