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 화합도 말씀으로 돌아가 영적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
‘통일과 화합도 말씀으로 돌아가 영적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7.05.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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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협 제35차 열린대화마당

△12일 연동교회에서의 한목협 '제35차 열린대화마당'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는 12일 오후 서울 김상옥로 연동교회 베들레헴홀에서 제35차 열린대화마당을 ‘한국교회의 대내외적 과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했다.


외교부 장관을 역임한 윤영관 교수(서울대 명예)는 이날 “평화 통일 문제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윤 교수는 “알렉산더 솔제니친은 아직 소련의 공산 지배가 한창이던 1983년 템플턴상 수상 연설에서 ‘6천만 명을 희생시킨 공산혁명의 근본문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사람들이 하나님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한반도 통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아놀드 토인비의 말처럼 ‘모든 역사의 껍질을 벗기고, 벗기면 맨 마지막에 남는 것은 영적인 문제’인데 거대한 세속적 흐름 때문에 통일이나 평화 문제도 영적인 관점이 아니라 물질적 관점에서만 접근한다"고 지적하고, "말로는 통일을 말하면서도 내심으로는 '나 먹고살기도 힘든데 통일은 무슨 통일이냐?’라는 태도를 보인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당면한 영적 위기"라 했다.


더 큰 문제는 “통일 논의 그 한가운데에 ‘하나님’을 모셔놓는 데 주축이 돼야 할 교회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한국 교회 역시 세상과 마찬가지로 물질적 관점에서만 모든 것에 접근함에 따라 한국사회에 대한 영적 권위와 영향력이 약화돼 한국사회의 대내외적 과제를 해결 또는 해결 방향을 제시하는 능력도 약화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남북의 ‘사람’들 간의 통합을 위해서는 ‘구심력’을 강하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남북 사람들 간의 화학적 결합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 간 사람과 사람 간의 결합은 영적 차원의 문제다. 바로 여기에 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가 존재한다”면서 "한국인들은 통일을 크게 외치면서도 정작 북한 주민들의 '인간적인 삶'을 위해 지원하는 일에는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한국교회가 가장 근본적으로는 말씀으로 돌아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물신주의(物神主義)를 배격하고 통일관을 재정립해야 영적권위와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고, 그래야 통일 논의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셔놓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윤 교수는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한목소리를 내고, 북한 당국이 대북지원 단체들을 상호 분열시키면서 교묘하게 활용하는데, 교회와 NGO, 사회단체, 정부 간 보다 효과적인 대북 협력을 위한 정보교환 및 조정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한국교회가 연합해 탈북민 지원을 강화하고, 이들에 대한 선교 및 지원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제대로 이뤄져야 통일 후 성공적 선교가 가능할 것"이라 했다.


한편 "한국교회의 대내외적 과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종교개혁500주년을 맞은 사회통합의 관점에서)란 주제로 열린 한목협 열린대화마당에서는 윤 교수의 발표 외에도 이성희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연동교회)가 주제발표를 했으며, 이후 김호경 목사(성동침례교회, 한목협 상임회장)의 사회로 열린 대화의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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