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모든 것 내려놓고 백의종군’, 내려놓은 것 다시 잡지 않기를...
이영훈 목사 ‘모든 것 내려놓고 백의종군’, 내려놓은 것 다시 잡지 않기를...
  • 채수빈
  • 승인 2017.05.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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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정관위반으로 인한 불법이 인용되어 법원으로부터 ‘대표회장 직무정지’가 된 이영훈 목사가 3일 ‘한국교회 앞에 드리는 글’과 함께 돌연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글을 통해 이영훈 목사는 “한기총은 1989년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에 힘쓰기 위해 세워진 한국 교회의 연합단체”라며 “한기총을 중심으로 교계가 단합되고 힘이 모이면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교권주의, 금권선거 등 한국기독교의 화합을 해치는 병폐들이 등장해 이 같은 부작용으로 교계가 분열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한기총 일부 인사들은 "이영훈 목사 자신이 ‘교권주의’에 빠져 3선 연임을 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 한기총 정관을 위반하고, 22대 대표회장이 되기 위해 그 측근들과 함께 한 불법이 드러나 지난 18일 법원으로부터 ‘대표회장 직무정지’가 됐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길자연 목사)가 이영훈 목사의 대표회장 자격요건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도 이를 모른 척했고, 후보로 등록한 김노아 목사(예장성서총회)를 ‘은퇴 목사’라는 누명을 씌워 탈락시킨 것이 큰 잘못"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금권선거로 한기총이 병들었다고 말하지만, 이영훈 목사는 22대 대표회장 선거에서 앞서 선거관리규정을 개정했다. 개정된 내용은 대표회장 선거 출마자는 기존 발전기금 5천만원 외에 운영기금 1억 원을 더 내야 하는 대표회장 자격요건을 돈과 결부시켜 더욱 강화했다. 결국, 선거에 쓸 돈이 없으면 대표회장 후보에도 나오지 말라는 금권선거와 다를게 없다"며 한기총 현 상황을 안타까워 했다.


이 목사는 글을 통해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은 눈물겹도록 어려웠다며, 일부 언론들이 기득권세력에 편승해 통합에 부정적인 기사를 보도했다”면서 “지난 3월 이단성 시비로 주목받고 있는 인사가 ‘대표회장 직무 가처분신청’을 제출하는 명분으로 악용됐다”고 주장했다. 한기총 내 기득권세력의 잘못을 지적하는 일부 언론들을 오히려 잘못됐다 말하고 있다. 또 이단성 시비로 주목받는 인사를 거론하며 소를 제기한 김 목사에 대해 지칭하고 있다.


한기총의 한 관계자는 "김 목사를 신천지대책위원장으로 세운 당사자는 이영훈 목사다. 이런 그가 이단성 운운하는 것은 누가 봐도 정당하지 않은 발언으로 보인다. 김 목사가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한 것은 이영훈 목사의 출마 자체가 잘못됐음을 밝힌 것이고, 또한 한기총 선관위의 불법에 관한 내용을 법원이 결정한 것이다. 이런 결정에 대해 보복성 식으로 ‘이단성’을 말하며, 문제로 삼는 것은 다시 한번 ‘누워서 침 뱉기’가 아닌가 하는"속내를 비쳤다.


이영훈 목사는 한국교회 통합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영훈 목사의 사의표명 뒤편에는 자신과 결부된 법원의 모든 소송을 무효화시키고자 하는 방법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제 대표회장이 사의를 표함에 따라 한기총은 새로운 대표회장 선출에 돌입한다.


이영훈 목사와 선관위의 불법으로 인해 한국교회의 위상이 떨어진 것은 밝혀진 상황이다. 한국교회 통합을 위해 물러나는 이영훈 목사가 또다시 한기총 대표회장의 자리에 올라설지 교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영훈 목사의 사임 발표가 나온 5월 4일, 일간지 조선일보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병순 목사)가 한기총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22대 대표회장 선거를 총괄했던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길자연 목사)를 원천 비난하며, “작금의 사태에 모든 책임을 지고 전원 공개 사과 후 한기총 내 모든 공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관위의 재정 지출 명세서 및 영수증 제시 △한기총 비회원교단의 증경대표회장 및 명예회장의 활동 중지 △한기총 직원의 공개채용 등을 요구했다.


특히 한교연과 벌이는 통합 추진에 대해 ‘단체 대 단체’의 통합을 거부하며, “무조건 모체인 한기총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된 한기총 비대위 조직에는 △위원장 이병순 목사(합선 총회장) △부위원장 김창수 목사(보수합동 총회장), 정학채 목사(개혁 증경총회장) △서기 김상진 목사(합동보수A 총회장) △위원 강기원 목사(합동개혁 총회장), 김원남 목사(합동선교 총회장), 김중곤 목사(합동동신 총회장), 류성춘 목사(합동연합 총회장), 안이영 목사(합동한신 총회장), 윤광모 목사(합동예음 총회장), 이명구 목사(감독), 이용운 목사(합동개혁총회 총회장), 최정웅 목사(개혁 총회장), 김홍기 목사(피어선 총회장), 하기성 목사(개혁정통 총회장), 정일량 목사(웨신 총회장), 김경직 목사(복음주의 총회장), 도용호 목사(호헌 총무), 김명식 목사(기하성순복음 총무), 강세창 목사(합동동신 총무)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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