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회, 공식 첫 행사 ‘2017 한국교회 대각성기도회’
한국교회총연합회, 공식 첫 행사 ‘2017 한국교회 대각성기도회’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17.03.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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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니, 과연 교계 통합을 위한것인지?



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가 잠실체육관에서 오는 3월 6일~ 8일까지 매일 저녁 7시~9시 30분까지 ‘2017 한국교회 대각성기도회’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교계를 대표하는 7개 교단인 한교총은 국정농단으로 얼룩진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보고 책임을 통감하고, 도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도회를 한다는 취지다.


이번 기도회의 주제는 ‘내가 잘못 했습니다’로 주최 측 관계자는 “'내가 잘못했습니다'는 잘못돼가고 있는 한국교회의 실태와 종교인으로서 올바르지 못한 행동들과 요즘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사회와 국가, 이 모든 것을 회개해 하나님께 용서를 빌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운영위원장직을 맡은 최요한 목사는 “우리나라는 지금 건국 이래 최대의 국난을 맞이하고 있다”며 “2016년 말 시작된 대통령탄핵으로 정국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란한 가운데 있는 와중에 우리 사회가 양심과 도덕적 가치를 더는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것은 위험 수위를 넘어선 한국교회의 어두운 현실로 수백여 교단으로의 분열, 윤리적 타락과 탐욕, 교권주의 등 한국교회는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다"며 "이에 올해는 중세교회의 부패에 맞서서 루터가 종교개혁운동을 일으킨 지 500주년이 되는 해로, 종교개혁자들은 개혁의 횃불을 들고 하나님 앞에 회개의 눈물로 기도해 우리 한국교회도 각성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대각성기도회를 두고, 한국교회의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대형집회라는 우려 섞인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한교총이라는 조직을 과연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공식 연합단체로 볼 수 있는지와, 한교총의 이러한 행보가 이들의 1차 목표라는 한기총-한교연의 통합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기도회는 한교총의 공식 첫 행사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출범 단계부터 대형교단이 위주가 되어 통합이 아닌 새판 짜기 아니냐는 기존의 지적을 그대로 드러내 앞으로 이에 대한 새로운 논란이 예상된다.


한교총은 출범 초기부터 한기총, 한교연, 교회협까지 아우르는 일명 ‘빅텐트’를 거론하며, 연합단체 위의 연합단체를 자처했지만, 실상은 자칭 ‘주요 7개 교단’ 위주의 새로운 제3의 연합단체라는 의혹이 매우 강하게 지적된 바 있다. 이번 대회도 주요 7개 교단(합동, 통합, 기감, 대신(백석), 기하성(여의도순복음), 기성, 기침)에서 공동대표대회장과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이렇게 7개 교단이 주도하면, 나머지 교단들은 따라가는 형식이다.


현재 한국교회의 교단은 300여 개가 넘고, 한기총과 한교연에 속한 교단만 해도 100여 개는 충분히 되는 상황이다. 단순히 교회의 크기와 역사를 앞세워 ‘주요’라는 이름을 붙여 스스로 대표성을 부여하는 것은, 연합을 추구한다기보다 오히려 이를 해치는 모습으로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한교연이 한교총의 참여를 거부하며, 주요 교단들의 행태를 지적한 입장문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더구나 이번 대회의 진짜 주최는 한교총이 아닌 운영위원장인 최요한 목사라는 견해도 있다. 최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작년부터 이번 대회를 준비했으며, 대회 경비도 대부분 지원한 사실을 밝혔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는 한교총이 아닌 최요한 목사가 준비했고, 이후 한교총이 함께하며, 한교총이 주최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말이 된다. 이에 대해 최 목사는 “작년 가을에 기도하는 와중에 하나님께서 이 사명을 줬고, 마침 우리 교회의 빌딩을 하나 매각했는데, 그 일부를 한국교회를 위해 헌금한 것이다”며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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