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시장 말에...동성애자들, 점거농성
박원순시장 말에...동성애자들, 점거농성
  • 이인재
  • 승인 2014.12.08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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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지도자에게 “동성애 지지하지 않는다” 화근

동성애자들이 3일째 시청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임원들과 간담회에서 ”보편적인 차별은 금지돼야 하지만 동성애는 확실히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동성애옹호단체 회원 40여명이 6일 박 시장의 사과와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 시청 1층 로비에서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시청 입구부터 시작해서 로비 전역에 성명서와 피켓과 A4용지에 쓴 글들이 붙어 있었다. 바닥에는 현수막이 깔려 있고 곳곳에는 주전자와 각종 비품들이 있었다. 벽에는 성명서 뿐 아니라 농성자들이 지켜야할 규칙과 방명록까지 붙어 있었다.







이를 둘러보던 한 시민은 “교황도 동성애를 인정했는데 우리만 제일 늦을 거냐며 동성애도 하나님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만 낙후될 수 없다. 세계가 인정하는 추세이고 서로 행복하면 된거다”고 성소수자들의 집회를 지지했다.


12시 18분부터 마침 규탄집회를 시작했다. "금일 오전에 11시 20분에 박원순 시장의 철거 지시를 받고 청원경찰들이 집회를 철거하려는 시도를 했다"며 "'시장의 공문없이 항의하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 항의하자, 10분 후에 박원순시장의 직인이 찍힌 공문이 내려왔다"며 "과연 10분만에 가능한 일이냐"며 부당하고 위법이라고 규탄했다. "청원경찰이 채증할 권리도 없는 데 실시했다. 더구나 선전물을 찢은 일은 차별이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고 박원순 시장의 폭력적인 실태가 드러난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무엇보다  “식사 중이었는데 밥먹을 때는 개도 안건드린다는데 개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았다”고 질책했다.


한가람 변호사는 “인권변호사로서 일하는 자신은 박원순시장이 선배로서 참으로 부끄럽다”며 “정말 너무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리고 "많이 울었다"며 "성명서 찢은 일이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매우 고통스럽다"고 했다.


한편 반대쪽에서는 기독교단체가 자리를 잡고 동성애반대 피켓시위를 붙여놓기도 했다.

지난달 서울인권헌장 속 동성애를 합법화하려는 간접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냐며 두차례에 걸쳐 서울시민인권헌장 폐기촉구시민연합의 국민대회가 있었다. 또 연일 한국교회연합, 한국교회언론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는 성명을 내고 동성애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원순 시장은 교계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뿐 아니라 서울시민인권헌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갈등이 야기돼 죄송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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