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방글라데시 테러 관련 규탄 성명서 발표해
NCCK, 방글라데시 테러 관련 규탄 성명서 발표해
  • 편집국장
  • 승인 2016.07.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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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테러에 직면하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윤길수 목사, 이하 정평위)가 지난 1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발생한 테러와 관련하여 4일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테러에 직면하여'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신과 종교의 이름으로 무고한 이들에게 자행되고 있는 살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폭력과 파괴를 선동하는 종교적 근본주의와 극단주의를 배격한다"고 전했다. 

 또한 "지구촌에 만연한 증오와 폭력은 모두를 공멸의 길로 인도할 것"이라며 "폭력과 혐오는 오직 정의에 근거한 평화, 비움을 통한 사랑으로만 치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테러에 직면하여 -
 
본회는 지난 달 28일의 터키 아타튀르크 공항의 민간인 테러, 7월 1일 방글라데시 다카 외교가 식당에서 발생한 테러, 그리고 어제 발생한 바그다드 폭탄 테러의 희생자들과 유가족들 위에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최근 종교의 이름으로 일상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테러에 직면하여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
 
우리는 “신과 종교”의 이름으로 무고한 이들에게 자행되고 있는 살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지구촌 구석 구석에서 폭력과 파괴를 선동하고 죽음의 문화를 조장하는 종교적 근본주의와 극단주의를 배격한다.
 
기독교 역사를 성찰해 볼 때 우리 역시 종교와 신앙을 내 세워 수 많은 폭력과 학살에 참여하였거나 방관하여 왔음을 고백한다. 이러한 죄과에 대한 철저한 자성과 회개만이 폭력의 악순환을 끝내고 이 땅에 생명과 평화, 사랑과 정의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아울러 차별과 혐오, 소외와 배제를 정당화하는 부정의한 사회 구조를 바꾸어 내는 일에 헌신하는 것이 파괴와 죽음의 세력에 대항하는 유일한 길임을 믿는다.
 
본회는 모든 종교가 종교의 본질인 생명과 평화의 충만함을 이루어 내는 일에 앞장서기를 바란다. 이를 위하여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고, 부정의한 사회구조를 개혁하는 일에 헌신하며, 증오에 찬 이웃을 사랑하기 위하여 자신을 끊임없이 비워 내는 영성운동을 전개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구촌에 만연하고 있는 증오와 폭력은 우리 모두를 공멸의 길로 인도할 것이며, 이러한 증오와 폭력은 또 다른 폭력과 혐오로 치유할 수 없다. 오직 정의에 근거한 평화, 비움을 통한 사랑으로만 치유될 것이다. 이러한 사랑과 평화를 품어 내는 종교, 그것이 우리 시대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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