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현 목사] 성령 안에서 화해하는 꿈을 실현하자
[김고현 목사] 성령 안에서 화해하는 꿈을 실현하자
  • 채수빈
  • 승인 2022.01.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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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현 목사(한교연 총무협 회장)

“네가 너를 고발하는 자와 함께 법관에게 갈 때 에 길에서 화해하기를 힘쓰라 그가 너를 재판장에게 끌어 가 고 재판장이 너를 옥졸(獄卒)에게 넘겨 주어 옥졸이 옥에 가 둘까 염려하라”(누가복음 12장58절)

어느 부부가 사소한 싸움이 큰 싸움으로 번졌다, 서로 말을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말이 있으면, 글로 적기로 했다. 그런데 남편은 다음날 출장을 가게 되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출발해야 했다.

혹시라도, 차를 놓칠까 봐 어쩔 수 없이 아내에게, ‘내일 아침 5시에 깨워 줘요’라고 쪽지를 주었다.

이튿날, 남편이 아침 눈을 떠보니 벌써 7시가 훨씬 지나 있었다. 깨워달라는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 아내에게 화가 잔뜩 난 남편은 아내를 깨워서 따지려고 했다. 그런데 자신의 머리맡에 종이 쪽지가 놓여 있었다.

“여보, 벌써 5시예요.”

그렇다. 대부분 관계가 틀어지게 되는 발단은 바로 ‘말’이다. 특히 친밀한 사이일수록 더 쉽게 그 동안 쌓였던 감정이 순간적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전해지는 말은, 대화가 아닌 일방적인 분풀이기 때문이다. 결국 서로의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지게 된다, 그래서 <화해>의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현명한 <화해>를 통해서 더욱 돈독한 관계가 되시길 바란다.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은, 가정이나 또는 이웃, 그리고 교회에 서 분쟁이 났을 때, 항상 내가 먼저 양보(讓步)하고 배 려하는 <화해>의 기술을 발휘(發揮)하고 이들 위해 기도하시는 하나님의 종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스페인의 철학자이자 작가로 간결하고 미묘한 언어 속에 과장 된, 재치를 담아내는 사유 양식의 하나인, 스페인 콘셉 티스모 (conceptismo 奇想主義)의 대표자로 널리 알려진 그라시안(Baltasar Gracián, 1601~1658)는 "당신의 적에게 늘 <화해>의 문을 열어 놓아라"고 했다. 그라시안은 예수회 신부이기도 했다.

그리시안의 말대로 우리는 적에게 항상 화해의 문을 열어 놓아야 한다. 오늘 대한민국은 74년 동안 북한과 화해하지 못하고 적대적인 관계에서 무기경쟁을 벌이고 있다. 성경은 분명하게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성령 안에서 하나 되라고 교훈한다.

헌데 분단의 가장 큰 걸림돌인 강대국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도, 유독 북한에 대해서는 무조건 실어한다. 여기에는 북한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세습과 북한 기독교를 핍박하는 공산주의라는 관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성령을 도매금으로 매도하는 교회는 같은 성경을 보고, 같은 찬송가를 부르면서도, 분열과 갈등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연 한국교회는 먼저 교회가 성령 안에서 하나 되고, 남북한 민족이 하나되는 꿈을 실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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