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써달라면 화부터 버럭"…2.5단계 강화에도 곳곳 구멍
"마스크 써달라면 화부터 버럭"…2.5단계 강화에도 곳곳 구멍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20.08.3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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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의 한 커피전문점 출입문에 오는 30일부터 음료 판매가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8.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강수련 기자 = "마스크를 써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한 두번이죠.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면 '그러면 음료를 어떻게 마시느냐'며 화부터 내시는 분들도 많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된지 이틀째를 맞이했지만 현장에선 강화된 방역수칙을 두고 크고 작은 마찰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내 취식이 가능한 개인 카페나 카페형 제과점 등에선 서비스업종 특성상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는 데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31일 서울 양천구의 개인이 운영하는 A카페에는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손님들이 하나, 둘 가게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카페에 배치된 7개 테이블 중 4곳에 손님들이 꽉 찼다.

손님 중 일부는 일행과 이야기하던 도중 답답했는지 "어휴" 한숨을 쉬며 마스크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마스크를 쓴 채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던 손님 2명도 시간이 지나자 마스크를 아예 벗어놓았다.

카운터 앞에 놓인 '매장 출입 시 마스크 착용해주세요' '음료·음식을 섭취할 때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주세요' 등 안내문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카페 사장 김모씨(40)는 "오시는 분들마다 마스크를 써달라고 말씀드리는데 잘 안지켜질 때가 많다"며 "음료를 마시려고 마스크를 내렸다가 쓰는 걸 깜빡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때마다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카페에서도 비슷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카페에서는 출입하는 손님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간혹 일행 간 거리두기를 하지 않은 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카페 운영책임자 중 한 명인 김모씨는 "손님들에게 좌석 사이 거리를 두고 띄어앉기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일행인데 어떻게 떨어져 앉느냐'고 불만을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손님들에게 '마스크 써달라' '거리를 두고 앉아달라'고 3번까지 요청을 하고 그 이후에도 지켜지지 않으면 카페 입장에서도 할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출입명부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도 있었다. 양천구의 C카페에선 "손님들에게 명부를 작성하라고 하면 작성 자체를 거부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테이크아웃할 건데 왜 써야 하느냐고 따지는 손님도 있다"고 밝혔다.

규모가 작은 곳일수록 명부관리에 허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당수의 카페 매장에서 QR코드 대신 수기로 명부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는데 출입명부를 관리하는 직원이 없으면 신분증 대조 등을 통해 허위기재 여부를 잡아내기 어렵다.

또 글씨를 휘갈겨 쓰는 경우도 있어 구청과 보건소 등에서 출입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카페 사장은 "어르신과 외국인들은 QR코드 이용할 줄 몰라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직원이 매번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어 수기로 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0일 0시부터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내렸다.

30일부터 일주일간 수도권 지역의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 주문만 가능하도록 영업이 제한된다.

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실내 취식이 금지되고 포장·배달 주문만 된다. 다만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나 카페형 제과점 등에선 실내 취식이 가능하다.

매장 안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빵을 먹을 때는 반드시 핵심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하는데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경우 해당 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조처가 내려지거나 사업주나 이용자에 대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 입원치료비뿐 아니라 방역비에 대한 손해배상도 청구할 수 있다.

이날부터 스터디카페나 독서실, 중소형 학원 등이 9월6일까지 '셧다운'되면서 또다른 방역 구멍 우려도 제기됐다.

갈 곳 잃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과 취업준비생들이 교습소나 일부 공유오피스 형태의 스터디룸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지역 300명 미만 중소형학원과 독서실, 스터디 카페 등에 집합금지 조치를 적용하면서도 10명 미만 교습소는 제외했다. 또 일부 공유오피스 형태의 스터디룸은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모든 학원이 문을 닫으면서 부담을 느낀 대다수 교습소가 문을 닫은 상황이다. 상당수 스터디룸도 아예 자체적으로 6일까지 예약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구청에서 점검을 나와 영업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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