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구 목사] 배려하는 마음
[조영구 목사] 배려하는 마음
  • 채수빈
  • 승인 2020.08.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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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구 목사(광주 행복한교회)

어느 날 농촌의 둑방길을 걷는데 농부들이 모내기 새참을 먹다가 음식을 좀 먹고 가라고 극구 권하기에 나는 배가 부르기도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과의 합석함이 불편하고 귀찮게도 느꼈던바 나도 극구 사양하며 거절을 하다가 이내 잘못을 깨달아 합석하여 몇 가지의 음식을 집어 먹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 돌이켜 봐도 귀하지는 않은 것이지만 베풀고자하는 농부들의 고운 마음이었던 것 같고, 배가 불러 생각은 없었지만 뿌리치지 않고 몇 번이라도 받아먹은 내 행동이 옳았음을 알아 안도한다. 우리조상들은 예로부터 정이 많았던 가 보다. 과일을 추수하고 먼 가지의 몇 개쯤을 까치밥이라 하여 남겨 두었던 것을 보면 짐승들에게 까지 배려했던 참 아름다운 맘을 읽게 된다. 반면 자신들의 유익만을 위해 사회와 공중의 불편함은 안중에도 없는 이들이 더러 있기도 하다.

언젠가 지하철노조가 파업을 하고, 연봉이 1억에서 1억 7,000만 원이나 된다는 항공기 조종사들이 파업하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파업 그 디데이를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그 업종 파업으로 인해 불편을 겪게 되는 날을 골라서 정하려 한다고도 들었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목적달성의 극대화를 위함일 것이다. 그로인해 많은 국민이 불편함을 당하고 국가적 신임도가 떨어지는 것은 뒷전이라는 것이다. 오직 자신들의 편리도모에만 의식이 집중 되어있고 자신이 저지르는 일로 인해 여러 사람에게 불편함이 가중 된다는 사실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훌륭한 위인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단순히 몇 가지 일의 업적으로 인해 위인이라고 불러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분들의 의식이 남달랐기 때문에 후세의 많은 이들에게 추앙을 받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억지로나 우연한 일로 인함이 결코 아닌 삶의 의식이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하여 감동을 준다. ‘배려하는 마음’의 유명한 일화로 전해 오는 「간디의 신발⌟이야기를 소개한다.

지금 곧 출발하려는 기차에 간디가 올랐다. 그 순간 그의 신발 한 짝이 벗겨져 플랫홈 바닥에 떨어졌다. 기차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간디는 신발을 주울 수 없었다. 그러자 간디는 재빨리 나머지 신발 한 짝을 벗어 그 옆에 떨어뜨렸다. 함께 동행 하던 사람들은 간디의 그런 행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를 묻는 한 승객의 질문에 간디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어떤 가난한 사람이 바닥에 떨어진 신발 한 짝을 주웠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에게는 그것이 아무런 쓸모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나머지 한 짝마저 갖게 되지 않았습니까? 이미 나에게는 쓸모없게 된 신발 한 짝이지만, 나머지 한 짝마저 내려놓는다면 그 신발은 온전한 한 쌍이 되어 그것을 줍는 사람에게 틀림없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 짝의 신발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질 못합니다. 하지만 신발 한 쌍은 혹시 누군가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긴 시간 고뇌 끝에 되어 짐도, 노력하여 되어 짐도 아닌 의식화된 자의 자연스런 행동이다. 배려하는 마음, 우리가 닮아야할 하나님의 마음이다. 메마른 세상에 생수가 되기를 소망한다.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너는 밭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너의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너의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너의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타국인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레1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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