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목회자의 동성애자 축복을 두고 논란’
기감, ‘목회자의 동성애자 축복을 두고 논란’
  • 채수빈
  • 승인 2020.07.1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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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축복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vs “축복은 결코 죄가 될 수 없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직무대행 윤보환 목사, 이하 기감)가 목회자의 동성애자 축복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해 성소수자 축복식에서 축복 기도한 이동훈 목사에 대한 처리 문제로 서로 다른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동환 목사(영광제일교회)는 축제 당시 “하나님은 성적소수자도 사랑하신다”고 전하며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현재 소속연회인 경기연회 재판위원회에 기소된 상태다. 교단 헌법인 교리와 장정에는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했을 때 정직·면직·출교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감리교평신도동성애대책위, 감리교회바로세우기젊은목회자연대, 감리교회바로세우기청년연대, 감리교회바로세우기청장년연대, 남선교회충청연회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원로목사회 등 5개 단체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성애축제에서 축복 기도한 이동환 목사를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감리회본부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죄를 축복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면서 이동환 목사의 회개와 이동환 목사 옹호단체들의 방해 중단 및 재판부의 올바른 재판 진행 등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 목사의 행위는 축복한다는 명분으로 죄와 죄악 된 행동을 축복한 행위로, 감리교회법은 이같은 동성애 찬성 및 동조 행위를 금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이 목사는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악법을 고쳐야 한다’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동환 목사가 즉시 회개하고 용서를 구할 것과 옹호단체들에 대해서는 교회법 재판을 방해하는 작태를 멈출 것을 요구하면서 재판위원회에는 올바른 재판 진행을 촉구했다.

반면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같은 자리에서 이 목사를 지지하는 측인 ‘성소수자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가 기소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져 버린 것 같은 아픔 속에 있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고 선포하는 것은 목회자로서 당연한 직무”라며 “무한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복은 결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축복은 결코 죄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차별금지법안으로 교계가 반발하면서 향후 이동훈 목사에 대한 판결이 어떻게 나든 동성애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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