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사기혐의 무죄' 조영남, 7월5일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 출간
'대작 사기혐의 무죄' 조영남, 7월5일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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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2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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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대작(代作) 논란으로 소송에 휘말렸던 가수 겸 화가 조영남씨(75)가 대법원 판결로 사기 혐의에서 벗어난 가운데, 현대미술에 대한 책을 출간한다.

25일 출판사 혜화1117에 따르면 조영남씨의 신작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은 미술품 대작 사건이 터진 이후 약 4년간 조씨가 직접 손으로 써내려간 책이다.

조씨는 '책을 펴내며'에서 "화수(畵手)로 잘 살다가 뜻하지 않은 미술작품 대작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며 "법정 공방을 치르는 동안 시종 '사람들이 현대미술에 대해 너무나 잘못 알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놀면 뭐하냐, 쉽게 알아먹을 수 있는 현대미술에 관한 책을 다시 한 번 써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아마도 현대미술에 관한 제 책의 끝판이 될 것 같다"고 책 출간 의의를 밝혔다.

책은 현대미술에 관한 기초적인 개념부터 본 개념부터 현대미술의 탄생 배경 및 그 역사, 현재의 현황, 현대미술에 대한 저자의 입장과 예술세계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100문 100답, 자문자답이라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책에서 조씨는 '그림은 뭐고 미술은 뭔가?'란 질문에 "별것 아니다"라며 "그림은 종이 같은 데다 연필 같은 걸로 냅다 그려내는 거고, 미술은 그림보다 조금 범위가 넓고 약간 높임말인 셈"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미술에서 미는 아름답고 술은 방법이나 기술 같은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 그러니까 눈으로 볼 때 뭔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게 미술이라는 말"이라며 "우리는 학교에서 쭉 그렇게 배워왔다"라고 답한다. 이어 "아름다운 게 미술이다, 아름답게 만드는 기술 같은 것"이라며 "그 말이 맞는 건 틀림없다"라고 덧붙인다.

특히 조씨는 '아름다운 것만 따로 미술이라고 분류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가 현대미술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아름다움만 들어있질 않다"며 "여기에서 미술 혁명의 불이 붙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다름 아니라 아름다움과 똑같은 비중으로, 아름다움과 반대되는 추한 것조차 모두 통합해 미술로 칭하는 풍조가 널리 퍼져나간 것"이라며 "'미술'만큼 '추술'도 포함해야 한다는 얘기로, 미와 추가 한덩어리다, 그게 바로 현대미술"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조씨는 이탈리아 출신 피에로 만초니의 '예술가의 똥'이란 작품 이야기를 하며 "작가가 실제로 배설한 똥을 캔에 담아 전시하고 팔아버린 적도 있다. 꽁치 캔이나 고등어 캔처럼"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한 자평도 걸작으로, 관객은 결국 예술가와 친밀해지기 위해 그 예술가의 작품을 사게 마련인데 친밀함으로 말하자면 예술가가 직접 배설해놓은 똥보다 더 친밀함을 나타낼 수 있는 게 어디 있겠냐는 것"이라며 "여기서 우리가 얻어야 하는 교훈은 모든 예술이 다 아름답지는 않다는 것, 똥조차 훌륭한 예술이란 것"이라고 말한다.

책에는 미술품 대작 사건에 관한 대법원 상고심 공개변론 중 피고인 조영남이 낭독한 최후 진술문도 함께 실렸다.

조씨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화가 송모씨 등이 그린 그림에 약간 덧칠을 하고 자신의 서명을 넣어 17명에게 그림 21점을 팔아 1억5350여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2016년 기소됐다. 2017년 1심에서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2018년 2심에서 무죄를 각각 선고받았다. 이후 25일 대법원 판결에서는 2심의 무죄 판결이 최종 확정됐다.

책은 오는 7월5일 정식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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