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코로나19 전파의 온상이 아니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전파의 온상이 아니다’
  • 채수빈
  • 승인 2020.06.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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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 “방역수칙을 준수했음에도 감염됐다면 이들도 피해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하 한교연)은 3일 성명을 통해 최근 또다시 한국교회가 코로나19 전파의 온상인양 매도되고 있는 사태에 대해 심히 우려하며 개탄한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일부 교회 성도들과 목회자가 생활 방역 수칙을 무시해 타인에게 병을 옮겼다면 이는 안타깝지만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그러나 마스크를 쓰는 등 나름대로 방역 수칙을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3차, 4차 감염이 되었다면 이들도 엄연히 피해자이므로 함부로 신상털기식 매도를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 신천지집단에 의한 집단 감염이 거의 잠잠해짐에 따라 당국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 시기에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에 다녀온 이들에 의해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런 과정에서 안양 군포 수원 인천 등 수도권 지역 일부 교회와 목회자 몇 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만 가지고 마치 이들 모두가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탓이라고 손가락질하며 모든 책임을 이들에게 돌릴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특히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한국교회를 보호하고 대변해야 할 교회연합기관까지 나서 ‘교회 내 소모임을 자제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마치 최근의 코로나 재유행 조짐이 일부 작은 교회와 목회자들에 의해 시작된 것처럼 이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교회의 사례를 보도한 방송과 언론매체들은 교회들이 좁은 공간에서 부흥회를 하며 마스크도 쓰지 않고 박수를 치며 찬송을 부르고 마구 침을 튀겨 모든 사람을 감염시켰다는 식”이라면서 “이런 보도를 접하는 국민들이 한국교회, 특히 규모가 작은 미자립교회들은 마치 사교집단이나 다름없다는 식으로 뇌리에 각인되지 않겠는가. 이는 명백한 편향 왜곡 보도”라고 일갈했다.

또한 “그런데도 이런 일방적인 보도 태도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교회들로 하여금 소모임을 하지 말라는 식으로 되려 한국교회에 모든 잘못이 있다는 듯한 태도를 취한 것은 피아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교인 20명 안팎의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좁은 공간에서 소모임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예 교회 문을 닫으라는 행정명령과 뭐가 다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합기관은 그 규모와 상관없이 한국교회를 섬기는 기구이다. 따라서 단 한순간도 교회 위에 군림하고 명령하는 교황청과도 같은 존재와 위치로 착각하지 않았길 바란다.”면서 “또한 5월31일을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로 선포하고 회원교단과 교회들에게 현장예배로 복귀하라고 독려한 게 누구인가. 그래놓고 일부 작은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내부로 총구를 겨누는 행위를 하나님이 뭐라 하실지 판단하기 바란다.”고 권면했다.

한교연은 “한 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며 “그것은 정부 당국의 강력한 방역조치에 협조해 모든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후 이에 대한 부작용과 후유증이 여러 교회와 성도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교인들 중에 상당수가 핸드폰으로 온라인예배에 접속하는 과정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유료 데이터를 사용함으로써 요금폭탄을 맞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는 해당 교회가 이러한 문제점들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미리 사전 교육과 조치를 취했어야 하지만 고령자들 중에는 이런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요금고지서를 받고 나서야 큰 충격과 실의에 빠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 같은 선의의 피해사례를 각 교회, 또는 교단별로 수집해 일정부분 구제해 주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 주기를 요청한다.”면서 “또한 수 개월간 현장 예배 중단으로 존립의 기로에 서 있는 전국의 농어촌교회와 미자립 개척교회들에 대한 특별한 지원책도 강구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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