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창업자, 테러방지법...정부가 원하는 역할 못 할 것
텔레그램 창업자, 테러방지법...정부가 원하는 역할 못 할 것
  • 편집국장
  • 승인 2016.03.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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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오웰의 소설 '1984'의 빅브라더



 지난 2014년 정부의 카카오톡 사찰 논란 당시 사이버 망명처로 각광받았던 모바일 메신저 앱 텔레그램(Telegram)의 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우리 나라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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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열린 'MWC(Mobile World Congress) 2016' 기조연설을 마친 텔레그램 파벨 두로프 CEO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한국의 '테러방지법'은 조지오웰의 소설 '1984'의 빅브라더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테러리스트는 자신들의 정보 및 메시지를 전달하고, 유통할 수 있는 많은 통로를 갖고 있다"며 "테러방지법을 통한 도감청 확대는 한국 정부가 원하는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애플과 FBI의 논쟁에 대해서도 "아이폰 리스크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보안이 깨지면 개개인이 아주 작은 리스크에 계속 노출이 된다"며 "애플이 굴복하면 경쟁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텔레그램의 철옹성 같은 보안체제를 언급하며 "내가 개발했지만 나도 이용자 메시지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최대 SNS 브콘닥테를 설립한 파벨 두로프가 만든 메신저다. 텔레그램은 암호화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고 삭제 기능도 제공한다. 

 한편, 2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안'을 재석 157명 중 찬성 156명, 반대 1명으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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