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3.1절 메시지 발표'
한교연, '3.1절 메시지 발표'
  • 채수빈
  • 승인 2020.03.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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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근대화와 발전은 기독교가 없었다면 일어날 수 없었을 것'
△출처=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하 한교연)은 지난1일 우리 민족의 근대화와 발전은 기독교가 없었다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라며, 3.1절을 맞아 다음과 같이 메시지를 발표했다.

삼일절 메시지

3월 1일은 국가적으로는 물론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도 매우 뜻 깊은 날입니다. 101년 전 오늘 민족대표 33인이 탑골공원에 모여 나라의 독립과 우리 민족이 자주민임을 세계만방에 선언하고, 평화적인 비폭력, 비무장 만세운동을 전개한 역사적인 날입니다.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4월 11일, 우리나라는 미국 윌슨 대통령의 민족 자결주의에 기초한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만들었고, 그것이 지금의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1백여 년 전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가장 앞장 선 것은 종교인, 특히 기독교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3.1운동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고, 3.1독립 선언은 물론 2.8독립 선언까지 주도했습니다. 3.1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중에 기독교 지도자가 16명이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3.1운동에 참여하게 된 것은 고난 중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는 불굴의 신앙이 밑거름이 되었던 것입니다.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 아래서 만세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확산될 수 있었던 것도 기독교인들의 조직적 참여, 정의로움, 열정과 민족 사랑이 그 바탕이 되었습니다. 당시 기독교인은 총인구의 1.5%에 불과했으나 3.1만세운동에 연루돼 검거된 기독교인이 17.6%나 되는 것만 봐도 당시 기독교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근대화와 발전은 기독교 없이는 일어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로부터 101년이 지나는 동안 한국교회는 당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질적 양적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교인 수가 증가하고 교회의 규모가 확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복음의 본질과 거룩한 야성이 약화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의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말씀과 기도로 깨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이 나라와 민족을 살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본분을 다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우리 모두는 믿음의 선각자들이 남긴 3.1운동의 위대한 신앙 유산을 삶 속에서 바르게 계승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3.1 운동의 진정한 정신인 자유, 독립, 애국을 가슴에 새기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3.1운동 101주년을 맞는 한국교회에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야 합니다. 소아병적 분열과 분파주의에 사로잡혀 서로를 정죄했던 죄를 회개하고 성령 안에서 하나 될 때 고난의 역사를 뛰어넘어 나라와 민족의 미래에 비전을 제시하는 한국교회로 거듭 나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은밀히 숨어든 신천지 이단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과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그들의 반사회적 정체와 함께 한국교회를 괴롭히던 병폐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 것은 성령의 역사하심입니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 회복을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할 때라 믿습니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은 우리의 현실은 1백 년 전 믿음의 선조들이 목숨을 걸고 쟁취하려 했던 자유와 평화가 바람 앞에 촛불처럼 흔들리는 위태로운 지경에 처해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인간을 대량 살상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핵무기가 사라지지 않는 한 헛된 꿈일 뿐입니다. 만약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우리마저 북한의 눈 가리고 아웅 식 위장 평화 공세에 속는다면 한반도에 또다시 참혹한 전쟁이 재현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일본은 과거 36년간 우리의 주권과 영토, 민족정신까지 수탈하는 만행을 저지르고도 아직도 진정성 있는 사과나 반성을 한 일이 없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는 경제·외교적 전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와 맞물려 6.25 전쟁 후에도 전범에 대한 정죄와 사과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바른 역사가 정립되지 못했고, 역사적, 사회적 혼돈이 가중되어 많은 이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언제까지나 저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 민족주의에 갇혀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오히려 온 국민이 똘똘 뭉쳐 땀 흘려 일하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안보,경제·외교적으로도 지배당하지 않으며 자유 속에 경제 성장을 이루어, 자유 평화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의 우위를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3.1운동 당시 믿음의 선조들이 보여준 자유와 평화를 향한 용기와 노력, 불굴의 신앙 유산을 이어받아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참화가 없는,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꽃 피우는 나라, 그리고 밝은 미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자유 민주주의와 평화를 사랑하고 우리민족이 발전하는데 도움을 준 나라와의 관계도 잘 맺어가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 국민이 고통 가운데 있지만 불굴의 신앙 정신과 의지로 반드시 극복하게 될 줄 믿습니다.

3.1운동 101주년을 맞으며 자유와 평화를 향한 그날의 뜨거운 기도와 함성이 한 데 모아져 복음 통일이 완성되고, 하나님이 세우신 대한민국에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는”(행 9:31) 역사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20.3.1.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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