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화면에 담아낸 대자연과 내면의 목소리…이정진 '보이스' 展
흑백화면에 담아낸 대자연과 내면의 목소리…이정진 '보이스' 展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20.01.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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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PKM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들은 하나 같이 까맣다. 사막 한 가운데에 나무 한 그루가 서있는 모습, 바위인지 섬인지 알 수 없는 존재가 떠있는 수면, 하늘과 맞닿아있는 거대한 협곡도 있다.

모두 자연을 나타내고 있는데, 자연의 생생함이 담긴 다채로운 색 대신 흑백으로만 표현돼있다. 심지어 이들은 사진 작품이다. 이정진 작가(58)가 미국 서부 지역을 여행하며 자연의 순간을 포착한 모습들이다.

흑백화면에 담긴 자연의 느낌은 어딘가 고독하다. 흑백이라는 색의 느낌일 수도 있지만, 작가가 찍어낸 자연의 모습 자체가 그렇기도 하다. 사막은 외롭고, 고독한 느낌을 주는 장소라고 여기듯 말이다.

 

 

 

 

 

 

 


이정진 작가는 일부러 이런 장소들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 그는 약 30년간 늘상 비슷한 장소를 찾았다. 홍익대에서 공예를 전공하고 사진을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그는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사막을 위주로 촬영을 다녔다.

촬영을 위해서 갔다기 보단 그런 느낌이 나는 자연에서 자신이 존재한다는 걸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하기 위해 갔다고. 지극히 개인적인 일기장을 쓰는 것 같았다고 이 작가는 설명했다.

그러나 작가의 작품을 보는 우리도 이같은 감정을 느낀다. 흑백화면에 담아낸 대자연은 우리에게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사막 한가운데에 놓인 나무나 바위 등은 사실 '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원초적인 우리의 진짜 모습을 일깨운다.

작가의 작품이 우리 내면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게다가 서양의 모습을 담긴 했지만, 한지에 사진을 인화한 그의 작업 특징상 한국인에게 더욱 깊은 울림을 느끼게 한다.

한지에서 느껴지는 질감의 표현도, 흑백이란 단조로우면서도 깊은 색도, 외로워 보이는 피사체도, 모두 하나로 결합돼 내 본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돕는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 내면의 숨을 대자연 풍경을 통해 사진에 담아낸 '오프닝'(Opening) 시리즈(2015-2016)와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최근작 '보이스'(Voice) 시리즈(2018-2019)까지 25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는 3월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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