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사회통합과 기독교의 역할’ 1월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 개최
한복협, ‘사회통합과 기독교의 역할’ 1월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 개최
  • 크리스천월드
  • 승인 2020.01.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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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교인 하나님을 이념화시켜 우상 숭배 하기도”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이정익 목사, 이하 한복협)는 지난10일 오전 서울 종교교회에서 ‘사회 통합과 기독교의 역할’을 주제로 1월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를 가졌다.

발표자로는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와 박정신 교수(전 연세대 사회학과)가 ‘사회 통합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은 무엇이가’와 ‘사회 통합을 이루는 데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해 각각 발제했다.

박종화 목사는 사회 통합을 위한 기독교적 역할을 묻고 답하려면, ‘갈등과 통합의 현장은 인간사회이며, 그 주인공은 인간이며, 사회와 인간은 모두 창조주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신학적, 신앙 고백적 전제가 있어야 한다면서 ‘샬롬, 하나님의 형상, 십계명 중제1계명’이 고려해야 할 사항 3가지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창조주는 창조된 인간과 세계를 보시고 ‘참 좋다’고 하셨고, 이 참 좋은 인간세계의 모습을 ‘샬롬’(Shalom)이라고 성서는 증언한다”면서 “우리가 말하는 사회적 갈등은 샬롬을 깨뜨리는 잘못이거나 심지어 파괴시키는 죄악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기독교가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루는 작업에 나서고 동참하는 것은 ‘창조주가 선물로 주신 샬롬을 회복하라’는 사명으로, 이것은 창조주의 축복을 동반한다”며 “결국 창조주 하나님의 저주와 축복 앞에서 책임지는 결단의 행동이 기독교적 사명”라고 덧붙였다.

또 박 목사는 ‘하나님의 형상’에 대해 “피조물인 인간과 세계가 창조주와 똑같은 형상을 타고났으며, 인간사회는 이 형상이 서로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중심이 되게 해야 한다”며 “피조물끼리의 ‘갈등’은 하나님의 형상의 파괴인 반면, ‘통합’은 그 형상의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우리가 반드시 극복하려는, 파괴적 갈등은 거개가 갈등의 당사자 개개인이나 집단이 상대방을 다름이 아니라 틀림으로 보고 매도하거나 적대화로 몰고 가는 과정에서 생긴다”면서 “다양성을 인정하기 보다는 자기중심의 획일성을 주장하는 데서 비롯된 결과물로, 바꿔 말하면 ‘자신의 절대화’요, 나아가 ‘자신의 신격화’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이러한 ‘자기 신격화’는 ‘내 앞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는, 십계명 중 제1계명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기독교인은 종교적 우상화만이 아니라 특정 정치세력의 우상화, 특정 이념이나 체제의 우상화에 강력하게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특히 이념갈등은 일부 기독교인들의 경우 신앙화로 치달아 신의 이미지도 이념화 시키는 과오를 즐겨 범하고 있기도 하다”면서 자기편이 아니면 상대방을 적으로 간주하고 적대적 진영논리를 생성해내며, 편 가르기에 몰두하고, 증오를 신념화하는 일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박정신 교수도 “현실 영역의 문제가 아무리 절박하고 긴요하다고 하더라도 그 어떤 것도 초월 영역과 동일시되어서는 안 된다. 세상의 것을 초월의 것과 유착시켜 한 덩어리로 삼는 순간 무서운 자기 독선과 아집의 구렁으로 떨어진다. 세상의 것을 하늘의 것으로 만드는 것, 그것은 우상숭배 행위”라며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이어 “사회 통합은 갈등의 억제와 탄압을 통하여 손아귀에 넣고자 하는 어설픈 방책이 아니라, 빗발치는 갈등의 골짜기를 함께 걸어가는 순례자들의 삶을 통하여 그 수준을 높여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이날 '현 시국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유관지 목사(북한교회연구원장),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한국교회사),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상임대표)가 초안을 작성했고, 이후 회원들의 수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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