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현 목사] 자존심
[김고현 목사] 자존심
  • 채수빈
  • 승인 2020.01.0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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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현 목사

29세의 나이로 제2서기관직에 올라 정치에 입문한 이탈리아 마키아벨리는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하여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기만(欺瞞)당하기 쉬운 것이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보통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서 자신을 버리고 상생의 마음으로 서로 배려하고 <자존심>을 버리면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온다. 사람의 마음은 양파와 같다. 마음속에 가진 것이라고는 <자존심>밖에 없으면서, 뭔가 대단한 것을 가진 것처럼 큰소리를 친다.

그리고 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고집부리고, 불평하고, 화내고, 싸우고 다툰다. 그러나 마음의 꺼풀을 다 벗겨내면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이 <자존심>을 버릴 나이가 되면 공허함과 허무밖에 남지 않다. 그리고 그 하나 하나를 벗겨내는 데는 많은 시간과 아픔이 따른다.

사람이 세상에 나올 때는 자존심 없이 태어난다. 그러나 세상을 살면서 반평생은 <자존심>을 쌓고, 다시 그것을 허무는 데 남은 반평생을 보낸다. 그리고 힘든 인생이었다는 말을 남기고 간다. 우리를 자신 안에 가두고 있는 <자존심>을 허물 수 있다면, 우리는 많은 시간과 기회(機會)를 얻을 수 있다.

<자존심>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우리는 자신의 체면 손상 때문에 사람들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 고민하거나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더 많은 사람과 조화(調和)를 이룰 수 있으며, 마음이 상해서 잠을 못 이루는 밤도 없어진다.

필요 없는 담은 세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세워져 있는 담이 필요 없을 때는 빨리 허무는 것이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비결이다. <자존심>은 최후까지 우리를 초라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인식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세워오던 <자존심>을 버리면 우리에게 많은 사람들이 다가온다. 그 순간, 그들과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은 새해 2020년 경자년(庚子年) 쥐띠 해에는 우리 속에 있는 <자존심>을 다 버리고 서로 양보하고, 서로 배려하면 사랑으로 하나님의 사역을 잘 감당하는 충직한 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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